진경준 검사장(49·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의 ‘120억 원 주식 대박’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넥슨그룹의 계열사가 김정주 NXC(넥슨그룹 지주회사) 회장의 개인회사인 ‘와이즈키즈’ 밑으로 편입되는 과정의 지분 거래 전반을 함께 수사 중인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그룹 계열사이던 회사가 김 회장 부부의 개인회사로 존재 형태가 변한 것과 관련해 검찰이 넥슨 자체에서도 수상한 자금 흐름을 발견한 것. 검찰은 김 회장의 불법 정황이 드러나면 김 회장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금로 특임검사팀은 넥슨그룹의 특수관계회사이자 김 회장 부부가 지분을 100%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와이즈키즈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와이즈키즈는 3차원(3D) 프린팅 제품 판매 플랫폼을 제공하는 회사로 NXC의 지분을 일부 소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김 회장 부부가 넥슨 자회사를 개인회사로 편입시키는 과정에서 자금 흐름에 현행법 위반 소지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와이즈키즈가 지난해 NXC의 자회사였던 ‘엔엑스프로퍼티스’를 사들인 것에 주목하고 있다. 엔엑스프로퍼티스는 부동산임대업을 주업으로 하는 회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와이즈키즈는 엔엑스프로퍼티스의 지분 전량을 601억2100만 원에 매입했다. 이 거래를 통해 엔엑스프로퍼티스는 넥슨그룹에서 계열 분리됐고 와이즈키즈 자회사로 들어갔다.
검찰은 와이즈키즈가 매입 대금을 마련하는 과정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와이즈키즈가 엔엑스프로퍼티스를 사들인 가격이 적정한지도 확인하고 있다. 비상장사의 지분 가격은 산정 기준이 일정하지 않아 ‘부르는 게 값’이라고 할 정도로 불투명하게 책정된다.
한편 특임검사팀은 진 검사장이 처남 명의로 보유하고 있다는 제네시스 승용차의 출처를 집중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차량이 당초 넥슨의 리스 차량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 검찰은 처남 강모 씨를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은 진 검사장의 부인과 처남 강 씨, 진 검사장의 친형이 소유한 금융계좌와 진 검사장 계좌 등의 거래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진 검사장이 신고한 명세보다 복잡한 자금 거래를 벌인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진 검사장이 재산 중 일부를 이들에게 분산시켜 관리한 것은 아닌지 확인할 계획이다. 검찰은 진 검사장이 타고 다닌 벤츠 차량도 친인척 명의로 차명 소유해온 것은 아닌지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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