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을 하다 사기를 당해 신용불량자가 되었다는 30대 A 씨는 백혈병 선고를 받은 뒤 약혼자와 파혼까지 하게 됐다.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수혈을 받으며 치료에만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수술비 마련을 위해 직장생활과 치료를 어렵게 병행해왔다.
재생불량성 빈혈로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수혈을 받아야 하는 20세 중국동포 B 씨. B 씨는 골수 기증자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매일 수원에서 평택을 오가며 아르바이트로 병원비를 힘겹게 마련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매달 60만 원 이상 드는 수혈 비용은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수혈 환자들의 이런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들은 한국전력 경기지역본부 사회봉사단은 최근 대한적십자사 경기혈액원 헌혈차량에서 자발적으로 헌혈에 참여한 뒤 헌혈 증서를 경기 수원시에 있는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에 기증했다. 이들이 기부한 헌혈증서는 A 씨와 B 씨의 집중치료를 위해 사용된다.
박형덕 한전 경기지역본부 봉사단장은 “한전 경기본부 사회봉사단은 앞으로도 헌혈 및 생명 나눔 봉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할 것”이라면서 “어려운 경제적 여건 속에서 병마를 이겨내기 위해 힘겹게 싸우는 환자들과 도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가정을 찾아 경제적, 정서적 지원을 제공하면서 보건의료분야까지 봉사활동의 영역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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