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미러급’ 국내 최대 짝퉁 전문 온라인 쇼핑몰 적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1일 15시 11분


11일 검찰이 공개한 짝퉁 명품들. 검찰에 적발된 짝퉁 유통업자들은 ‘미러급(mirror·거울에 비춘 것처럼 진짜와 매우 흡사한 
것), ‘특A급’ 등 진품과 비슷한 짝퉁을 판다고 광고하면서 철저하게 대포폰과 대포 통장을 사용해 수사망을 피했다. 인천지검 
부천지청 제공
11일 검찰이 공개한 짝퉁 명품들. 검찰에 적발된 짝퉁 유통업자들은 ‘미러급(mirror·거울에 비춘 것처럼 진짜와 매우 흡사한 것), ‘특A급’ 등 진품과 비슷한 짝퉁을 판다고 광고하면서 철저하게 대포폰과 대포 통장을 사용해 수사망을 피했다. 인천지검 부천지청 제공
중국에서 생산된 ‘짝퉁 명품’을 수년간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한 일당이 검찰에 덜미를 잡혔다. 이들은 수사를 피하기 위해 중국에 서버를 두고 대포폰과 대포 통장을 이용했다.

인천지검 부천지청 형사2부(부장 최영운)는 상표법 위반 혐의로 온라인 쇼핑몰 운영자 A 씨(38) 등 5명을 구속하고 B 씨(48·여) 등 10명을 불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검찰은 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짝퉁 온라인 쇼핑몰 4곳의 폐쇄를 의뢰하고 짝퉁 700여 점을 압수했다.

A 씨는 2009년부터 6월까지 중국에 서버를 두고 한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짝퉁 명품 가방 등 6만여 점, 125억 원 상당(시가 1조 원)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온라인에 ‘미러급(mirror·거울에 비춘 것처럼 진짜와 매우 흡사한 것), ’특A급‘ 등 진품과 비슷한 짝퉁을 판다고 광고하면서 철저하게 대포폰과 대포 통장을 사용해 수사망을 피해왔다.

검찰 조사결과 이들은 중국에 있는 제조 공장을 통해 짝퉁 명품을 제공받았다. 주로 루이비통과 샤넬, 에르메스 등 유명 브랜드를 흉내 낸 가방이나 지갑 등이었다. 정품가격의 10분의 1수준인 지갑 10만 원, 핸드백 20만~30만 원 등에 판매했다.

A 씨가 운영하던 온라인 쇼핑몰은 누적 판매 건수가 6만 건이 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짝퉁 전문 쇼핑몰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유통한 짝퉁의 정상 가격은 무려 1조 원대에 이른다. 검찰은 이들이 비밀창고에 보관하던 10억 원 상당의 명품 700여 점도 압수했다. 국내 배송, 배너 광고 등 업무를 나눠 손님을 모으고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사용했다.

검찰 관계자는 “온라인을 통한 전자상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짝퉁 판매 사이트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 사이트를 지속적으로 단속하고 운영자들의 재산상황을 철저하게 조사해 범죄 수익을 모두 환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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