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막말 논란, ‘사퇴 요구’ 단식 도의원에 “쓰레기”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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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7월 12일 20시 46분


홍준표 경남지사(61·사진)가 지사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농성 중인 도의원을 향해 “쓰레기” “개가 짖어도…” 등의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홍 지사는 12일 도의회 임시회 참석차 도의회 현관을 지나며 여영국 도의원(정의당·창원)과 대화하던 도중 이 같은 발언을 했다. 당시 여 의원은 홍 지사의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하고 있었다.

여 의원은 홍 지사를 향해 “이제 결단하시죠”라며 사퇴를 종용했다. 이에 홍 지사는 “쓰레기가 단식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냐. 2년간 단식해봐. 2년 후에는 나갈 테니까”라고 되받았다.

이후 의회가 산회한 뒤 도의회를 나서는 홍 지사를 향해 여 의원은 ‘쓰레기’ 발언을 문제 삼으며 이를 다시 따지고 들었다.

홍 지사는 곧바로 “도의회 앞에 쓰레기(손 팻말)를 치워달라는 이야기였다”라고 둘러댔다. 이어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고 말한 뒤 도청으로 향하는 차량에 탑승했다.

정의당은 자당 소속 의원에게 홍 지사가 막말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지가 “홍 지사가 즉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정의당은 만일 홍 지사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법적·정치적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대변인은 “홍 지사는 또다시 ‘막말 준표’의 본색을 드러냈다”며 “홍 지사의 오늘 망언은 비단 여 의원과 우리 정의당에 대한 모욕만이 아니라 경남도민들에게 부끄럼과 상처를 주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홍 지사는 관권을 동원한 불법 서명에 대한 반성은커녕 문제제기하는 도의원에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하고 나섰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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