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시가 도심에 문을 연 어린이 물놀이장의 일부 시설이 안전상 이유로 이용이 제한돼 이용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13일 춘천시에 따르면 근화동 옛 미군기지 캠프페이지 터에 조성해 8일 개장한 ‘꿈자람물정원’의 워터슬라이드 2기의 이용이 제한되고 있다. 꿈자람물정원은 개장 후 첫 주말에 4700명이 몰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정작 어린이들이 선호하는 워터슬라이드는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다. 워터슬라이드는 약 8m 높이의 회전형으로 만들어졌다.
이는 어린이들이 워터슬라이드를 타고 나서 ‘속도가 너무 빨라 무섭다’는 의견을 많이 제기했기 때문이다. 시는 경사를 완화하는 보수 작업을 했고 워터슬라이드를 타기 위해 올라가는 나무 계단에 어린이들을 위한 손잡이 바를 설치하기도 했다. 춘천시는 유료로 운영되는 15일부터 워터슬라이드를 개방할 예정이다.
그러나 시민들은 이 같은 문제는 개장 전에 해결해야 했다며 뒷북 행정이라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주말에 꿈자람물정원을 찾았던 김모 씨(37·여·춘천시 퇴계동)는 “아이가 너무 타고 싶어 했는데 탈 수가 없어 속이 많이 상했다”며 “개장 전에 완벽하게 준비해야 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춘천시 관계자는 “개장 전 업체가 시범 운영까지 했을 때는 별문제가 없다고 했는데 실제 어린이들이 타고 나서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의견이 많아 안전을 위해 보완하게 됐다”며 “유료 운영에 맞춰 이용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시는 워터슬라이드 이용자를 키 110∼150cm 어린이로 제한할 방침이다.
꿈자람물정원은 14억 원을 들여 캠프페이지의 물탱크 주변 1만3000m²에 만든 어린이 전용 물놀이장이다. 수심 40cm의 원형 풀에 둘레를 따라 수심 70cm의 곡선 풀이 에워싼 이중 풀 형태다. 15일부터는 어린이 6000원, 청소년 5000원, 성인 3000원의 입장료를 받는다. 6세 이하는 무료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8시며 입장 정원은 5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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