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시중은행에서 같은 직급이라도 성과에 따라 연봉을 최대 40%까지 더 받을 수 있다. 은행원의 연봉이 부서 실적뿐 아니라 개인평가 등급에 따라 달라지는 성과연봉제 도입이 논의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전국은행연합회가 컨설팅회사 머서코리아에 지난달 의뢰해 작성된 ‘은행권 성과연봉제 가이드라인’ 초안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관리자의 경우 같은 직급끼리 연봉 차이를 최저 연봉의 30%, 일반 직원은 20% 이상으로 확대한 뒤 이를 40%까지 늘릴 계획이다. 다만 직무에 따라 연봉 차등 폭은 다르게 적용된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연봉에서 성과급의 비중은 부점장급은 30%, 책임자급은 20%로 확대된다. 현재 부점장급의 연봉 중 성과급 비중은 평균 17%, 일반 직원은 평균 13%다.
가이드라인에는 “보상 과정에서 개인평가가 영향을 미치는 비중이 20% 이상 되도록 하라”는 조언도 포함됐다. 현재 시중은행 14곳 중 일반 직원들에게 개인평가에 따른 성과급을 지급하는 곳은 한 곳도 없다. 이와 함께 가이드라인은 “부점장급 기준 개인별 기본급 인상률이 평균 3%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도록 하라”고 제시했다.
시중은행은 은행연합회가 이번 주 마련할 최종안을 바탕으로 노동조합과 협상을 벌이게 된다. 그러나 금융노조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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