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 근무하던 간호사가 최근 결핵에 걸린 것으로 확인돼 어린 아이들에게 전파되지 않았을까하는 우려가 제기됐다. 크게 감소하기는 했지만 우리나라의 결핵 발생률은 아직 OECD 회원국 중 1위일 정도로 높다.
질병관리본부·서울특별시·양천구보건소는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A 씨(여·32)가 정기 건강검진에서 결핵으로 확진돼 지난 15일 신고함에 따라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해당 간호사는 가족력이 없었고 그 외 결핵에 감염된 경로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결핵은 호흡기로 전파돼 감염 경로를 확인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해당 간호사의 진단일을 기준으로 3개월 이전인 4월 15일부터 7월 15일까지를 전염 가능기간으로 보고 이 기간동안 중환아실을 이용했던 160명의 신생아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함께 일하던 병원 관계자 50명도 조사 대상이다. 17일까지 조사가 끝난 37명 중 추가결핵환자는 없었다.
결핵은 호흡기로 전파된다. 폐결핵환자가 기침할 때 나온 분비물의 결핵균이 공기 중에 떠다니다 주위 사람들이 같은 공기를 흡입할 경우 폐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결핵균은 다른 세균들과 달리 자연계에서는 살 수 없고 사람의 몸속에서만 살 수 있기 때문에 결핵 환자만 결핵균을 전염시킬 수 있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피로감, 식욕감퇴, 체중감소, 기침, 가래, 흉통 등이 나타나게 된다.
특히 결핵균에 감염돼 있는데도 현재 발병하지 않은 상태인 잠복결핵감염도 있어 퇴치가 어렵다. 전염성은 없으나 이 중 10%가 결핵으로 발병한다. 일반적으로 결핵균에 감염되면 2년 내 5%가 발생하고 그 후 평생에 걸쳐 5%가 발생해 잠복기가 긴 편이다.
치료는 대개 항생제의 일종인 항결핵제를 꾸준히 복용해도 치료가 가능하다.
환자가 약을 복용하면 체내의 균들이 급격히 없어지기 시작해 일반적으로 약 2주가 지나면 전염력이 거의 소실된다.
하지만 완치까지는 환자와 약제 내성정도에 따라 6개월에서 최대 24개월까지 걸린다. 특히 증세가 일시적으로 호전되었다고 해서 약 복용을 조기 중단하면 치료에 실패하거나 재발확률이 높아져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결핵은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라며 “신속하게 검사하고 치료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 결핵 환자 수는 지난 2011년 10만 명당 78.9명(3만 9557명)에서 지난해에는 63.2명(3만 2181명)으로 크게 감소하는 추세다. 하지만 여전히 연간 20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으며 발생률, 사망률 모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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