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100] 유통·통상 전문인력 양성 전진기지, 우석대 유통통상학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8일 17시 11분


우석대학교 유통통상학부 중국동문회 창립총회가 2013년 1월 산동성 제남시에서 열렸다. 창립총회에는 우석대학교 유통통상학부를 졸업한 중국인 동문 약 100명이 참석했다. 현재 우석대 중국동문회원은 1천여명에 이른다. 우석대 제공
우석대학교 유통통상학부 중국동문회 창립총회가 2013년 1월 산동성 제남시에서 열렸다. 창립총회에는 우석대학교 유통통상학부를 졸업한 중국인 동문 약 100명이 참석했다. 현재 우석대 중국동문회원은 1천여명에 이른다. 우석대 제공
중국은 우리에게 기회이자 도전의 대상이다. 중국이 경제는 물론이고 다방면에 걸쳐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G2체제를 굳혀가면서 중국을 바라보는 인식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지리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중국과 밀접한 한국에서 보면, ‘대중국 교역 기반을 어떻게 다지느냐’가 향후 한국경제 성패의 가르는 변수가 될 것이다. 당면과제로는 대중국 교역전문가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우석대학교 유통통상학부의 내재가치와 존재감은 그런 점에서 두드러진다. 국내에서도 드물게 중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의 중심에 설 수 있는 유통과 통상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전진기지이기 때문이다.

학부는 학생중심의 교육과 한발 앞선 특화 교육과정으로 학생들에게 미래를 위한 선택의 스펙트럼을 넓혀주고 있다. 우석대에서 유일하게 학부체제이기도 하다. 학부를 유지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학문적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학교와 교수진의 배려다. 학생을 중심에 두고 학부제의 장점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교육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는 것.

학부는 1995년에 문을 열었다. 기존의 유통학과, 무역학과, 중국통상학과를 통합하면서 학과가 아닌 학부체제를 구축했다. 유통통상학부를 설립할 당시, 중국은 마침 한중수교(1992년)를 시작으로 한국의 거대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던 때였다. 교수진은 학부를 만든 직후부터 줄곧, 학생들을 대중국 전문가로 키우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학생들도 유통과 국제무역, 중국어 등 다양한 학문의 기회를 접하면서 진로의 폭을 넓히고 있다.

강희숙 유통통상학부장은 “유통통상학부 학생들은 대부분 학부 내에서 유통비즈니스와 무역비즈니스를 복수전공해서 경영학사와 경제학사를 동시에 취득하고 있다”며 “이는 유통통상학부 학생들만이 누릴 수 있는 혜택중 하나”라고 말했다.

학부의 강점은 크게 다섯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우석대 유일학부로 유통과 무역을 같이 공부하면서 경영학사와 경제학사를 동시 취득해 취업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다 △중국통상전문인력양성의 산실인 한중합작국제통상대학(中韓合作國際商學院)에서 공부하고 한국과 중국의 대학졸업장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 △원어민 교수의 지도를 받아 외국어능력을 높일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전국 최초로 대학 내 무역회사 ‘유니트레이드(UNITRADE Co.)’를 운영해 학생들에게 현장감을 제공하고 있다 △여느 대학의 학과와 비교해도 학생들의 학업과 진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이중에서도 중국의 대학과 교환학생 교류를 통해 복수학위 취득이 가능하다는 것은 큰 매력이다. 학생들에게 거대한 중국 시장을 체험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중국에 대한 시야를 크게 넓혀준다. 중국 대학과의 다양한 교환학생 프로그램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중국 산동사범대학과의 2+2교환이다. 이는 유통통상학부에서 2년, 중국 산동사범대학에서 2년의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복수학위를 받는 프로그램이다. 2+2교환학생 프로그램은 2004년 처음 시작해 현재까지 13년째 운영 중이다. 매년 10여명이 넘는 학생이 복수학위를 중국 유학길에 올라 복수학위를 받고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전액 학교의 지원을 받는다.

중국 대학과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성사되기까지에는 교수진의 노력이 컸다. 1996년 중국 북경상학원(북경공상대학)과 첫 물꼬를 텄으며, 1998년에는 중국 남경효장대학과 산동사범대학과 교류하기 시작했다. 모두 학부 차원의 교류로 교수진의 열정이 결실을 맺은 것이었다.

중국대학과 교류가 활성화하자 2004년에는 산동사범대학과 우석대가 공동으로 한중합작국제통상대학을 세웠다. 이는 우리나라 최초의 한중 합작대학이다. 이에 힘입어 1000명이 넘는 중국 학생들이 유통통상학부와 대학원(국제비즈니스학과)을 찾아와 공부했다. 중국 교환교수의 발길도 꾸준히 이어져 지금까지 10여명의 교수가 유통통상학부에서 중국 현지 시장의 생생한 정보를 학생들에게 제공했다.

우석대를 찾는 유학생들은 중국인만 있는 게 아니다. 우즈베키스탄, 자메이카, 파라과이, 우루과이, 베트남, 캄보디아 등의 학생들도 유통통상학부의 명성을 듣고 한국으로 오고 있다. 현재 외국인유학생은 학부과정에 160여명, 대학원 과정에 50여명이 재학하고 있다.

학부는 글로벌 학부로서의 위상을 발판삼아 국내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에서 동문회를 결성했다. ‘우석대학교 중국 동문회’로 2013년 1월의 일이다. 이는 유통통상학부가 단일 학부로는 전국대학 중 가장 많은 중국 유학생을 배출하고, 학부가 배출한 중국 유학생 동문들의 중국내 활동이 넓어지면서 정기적인 교류의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었다. 동문회는 동문 간의 네트워킹과 교류에 주력하면서 중한교류에도 이바지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유대근 교수는 종종 방송과 신문매체에서 접할 수 있는 학자다.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육성에 대한 이론적인 토대를 제공하면서 관련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학부장인 강희숙 교수는 학부의 살림살이를 도맡고 있으면서 마케팅과 소매경영, 유통 분야를 집중으로 연구하고 있다. 전홍철 교수는 중국 교육부의 지원을 받는 공자아카데미 원장으로서, 중국문화에 대한 깊은 식견을 갖추고 있다. 세계 최초로 돈황변문집을 10년 만에 완역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이학규 교수는 열정적인 강의를 펼치는 것으로 유명한 중국경제 전문가다. 박석재 교수는 현재 중국 산동사범대학 한국합작국제통상대학 한국원장을 맡고 있다. 중국과 한국 교류에 힘써 중국 산동성 정부로부터 ‘제로우정장(齊魯友誼奬)’을 받았다.

강희숙 학부장은 신입생들에게 “과거는 중요하지 않다. 지금이 인생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라고 강조한다. 강 학부장은 “학생들이 쉽지 않은 선택을 통해 대학에 들어 온 만큼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 교수진의 한결같은 마음”이라며 “영어로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에게는 중국 교환학생을 통해 거대한 대륙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유학생에게도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낯선 환경과 문화 속에서 공부를 하는 유학생에게 교수진은 보호자 역할을 하고 있다. 교수진은 “유학을 보낸 학부모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학생들이 건강한 몸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안전하게 귀국시키는 것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다. 학부 졸업 후 대학원에 진학하는 외국 학생도 있고, 교수, 공무원, 은행원이 되거나 한국관련 기업 등에 취업하는 경우도 많다. 물론 귀국을 해서 창업을 통해 크게 성공한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강 학부장은 마지막으로 교수와 학생간의 편안한 만남과 소통을 통한 인성교육에도 남다른 신경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학부의 1인당 평균 장학금은 247만원이다. 재학생이 중국·미국·일본 등에 자비유학생으로 진학할 경우, 등록금의 최대 80%를 장학금으로 주는 ‘자비파견학생 장학금’이 눈길을 끈다. 학부는 2017학년도에 수시에서 32명, 정시에서 3명을 뽑는다. 2016학년도 수시합격자 내신 성적과 정시합격자 수능 성적은 각각 4~6등급에 분포되어 있다.

완주=이종승 콘텐츠기획본부 전문기자(동아일보 대학세상 www.daese.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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