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등학생 중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한 학생 수는 줄었지만, 초등학생의 학교폭력 피해 비율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주재로 ‘제8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전국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벌인 2016년 1차 학교폭력 실태 조사’ 결과를 보고했다.
이번 설문 조사는 올해 3월21일부터 4월29일까지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으며, 재학생 456만명 중 423만명이 참여했다.
이에 따르면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학생은 지난해 1차 조사 때와 비교해 0.1%p(5000명) 감소한 3만9000명(0.9%)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 이후 5년 연속 감소한 것이다.
학교급별 학교폭력 피해 비율은 초등학교 2.1%, 중학교 0.5%, 고등학교 0.3%로 나타났다. 지난해 1차 조사 때와 비교해 중학교의 감소폭(0.2%p)이 가장 컸으며, 고등학교도 소폭 감소(0.1%p)했다.
반면 초등학교는 소폭 증가(0.1%p)했다. 초등학생은 전체 피해학생의 67.9%를 차지했다. 특히 초등 4학년의 피해 응답률이 3.9%로 5학년(1.6%), 6학년(0.9%)보다 높게 나타났다.
교육부 관계자는 “초등 4학년은 학교폭력 개념이 제대로 잡혀 있지 않아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며 “매년 1차 조사 때는 피해 응답률이 높다가 2차 조사 때 감소하는 경향이 반복되고있어 2차 조사 결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피해 유형별로는 언어폭력이 34.0%로 가장 많았고 이어 집단따돌림(18.3%), 신체폭행(12.1%) 순이었다. 모든 유형에서 지난해 1차 조사 때와 비교해 피해 건수가 감소했다. 2014년 13만5000건, 2015년 9만8000건, 2016년 8만3000건으로 조사됐다.
학교폭력 피해 장소는 ‘교실 안’(41.2%), ‘복도’(10.9%) 등 학생들이 주로 생활하는 ‘학교 안’(72%)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 피해는 ‘쉬는 시간’(39.4%), ‘하교 이후’(16.4%), ‘점심시간’(10%), ‘하교시간’(6.5%) 등의 순이었다.
학교폭력 가해자의 경우 같은 학교 학생이 75.6%(같은 학교 같은 학년 67.4%)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다른 학교 학생의 비율은 3.8%로 나타났다.
학교폭력 피해 사실을 주위에 알리거나 신고했다는 답변은 80.3%로 지난해 1차 조사 때와 비교해 0.7%p 증가했다. 피해 사실을 알린 대상은 가족(39.8%), 학교(21.4%), 친구나 선배(15.3%), 117신고센터(3.8%)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학교폭력을 목격한 후 ‘알리거나 도와줬다’는 응답은 87.3%로 지난해 1차 조사 때와 비교해 2.1%p 증가했다. 반면 ‘모르는 척 했다’는 응답은 지난해 1차 조사(14.5%)대비 2.3%p 감소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17개 시·도교육청과 학교알리미에 11월 말 공시될 예정이며, 9월 2차 조사결과와 함께 학교폭력 예방·대책 마련에 활용된다.
교육부는 “전체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학교폭력 신고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전국 3만9000명의 학생들이 아직 학교폭력에 노출돼 있는 만큼 학교폭력의 보다 효과적인 해결을 위해 학교급별·유형별 맞춤형 대책과 학부모 교육, 인성 교육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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