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 ‘아파트 관리비 다이어트’ 쏠쏠하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9일 03시 00분


올해초 공동주택관리지원센터 설치후 작년보다 아파트 관리비 3.5% 감소
관리비 둘러싼 갈등해소에도 한몫

대전 서구에 사는 주부 명모 씨(50)는 최근 6월분 아파트관리비 명세서를 받아보고 반색했다. 지난해 6월에 비해 3만 원가량 줄어든 것. 항목별로 자세히 비교해보니 전기료에서 3000원, 장기수선충당금에서 2만 원 정도 낮아졌다. 명 씨는 이웃으로부터 ‘구청에서 꼼꼼히 관리비 명세를 확인하고 에너지절감 시설을 교체해주면서 줄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대전 서구청이 올해 출범시킨 ‘공동주택관리지원센터’가 아파트 관리비 절감과 주민 간 갈등 해소 등에 기여하고 있다. 18일 서구청에 따르면 올 들어 1∼4월 지역 내 아파트 관리비는 m²당 2601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96원보다 3.5% 줄었다. 2014년 같은 기간(2750원)에 비해서는 5.4%나 줄었다. 이는 전국 아파트 평균 관리비가 오르는 추세와는 다른 것. 올해 1∼4월 전국 아파트 평균 관리비는 2014년에 비해 1.8% 증가했다.

대전 서구지역의 이 같은 비결은 올해 초 전국 기초단체 가운데 처음 출범한 ‘공동주택관리지원센터’가 한몫했다는 평가다. 대전 서구는 주민 중 62%(235개 단지 11만3858가구)가 공동주택에 살고 있다. 따라서 아파트 관리를 둘러싼 갈등은 고질적인 숙제였다. 2014년 ‘6·4 지방선거’에 출마한 장종태 현 총장은 ‘행복한 아파트 만들기’를 핵심공약으로 내걸고 공동주택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주택관리지원센터’ 설치를 약속해 올해 1월 출범시켰다.

서구청 지원센터에 과장급을 센터장으로 모두 11명의 공무원과 기술사 회계사 변호사 주택관리사 등으로 구성된 비상설 자문단으로 운영된다. 서구청은 효율적인 아파트 관리를 위해 11곳에 공동주택 주민학교를 설치하고 다양한 공모사업과 관리지원 방안을 추진했다. 지하주차장 조명을 발광다이오드(LED)로 교체해주고, 성공적인 에너지 절약 사례는 주변에 전파했다. 그 결과 한두 군데에서 성공사례가 나오면서 전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장종태 서구청장은 “민선 6기 공약사업인 공동주택관리지원센터의 책임 있고 내실 있는 운영으로 아파트 관리비가 절감되는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선진 공동주택관리를 통하여 투명하고 효율적인 공동주택관리와 주민 행복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구의 아파트 관리비 절감 노력은 △2016년도 행정 생산성 우수사례 경진대회 최우수상(대전시) △2016년도 시· 도 건축 및 도시업무 담당 공무원 특수시책 발표대회 우수상(대통령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 등을 수상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공동주택관리지원센터#아파트관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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