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 솔거미술관에서 열린 ‘솔거묵향’ 개막식에서 배우 유준상 씨(오른쪽)와 소산 박대성 화백이 그림을 살펴보고 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에는 경주 최초의 공립 미술관인 솔거미술관이 있다. 지난해 8월 ‘실크로드 경주’의 개막과 함께 문을 연 솔거미술관은 한국화의 거장 소산(小山) 박대성 화백(71)의 작품 전시와 함께 출발했다.
개관 후 소산의 기념작품전인 ‘불국설경’전과 ‘붓끝 아래의 남산’ 전을 비롯해 경주 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모은 ‘경주미술의 뿌리와 맥 7인’ 전, 솔거의 후예라 할 만한 작가들의 소나무 그림을 전시하는 ‘솔거를 깨우다 소나무 그림전’ 등을 개최하며 관심을 모았다.
솔거미술관은 소산 화백의 대작과 승효상 건축가가 설계한 아름다운 디자인이 어울린 품격 있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4월부터는 소산이 그림을 시작한 지 50년을 기념하는 화업(畵業) 반세기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솔거묵향-먹 향기와 더불어 살다’를 주제로 ‘솔거의 노래’, ‘금강설경’, ‘법의’ 등 그의 대표작 82점을 보여준다. 가로 10m, 세로 3m가량인 불국사 풍경은 소산이 불국사에 1년 동안 머물며 그린 대작이다. 수묵화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소산은 신라인을 자처하면서 2004년 경주 남산 자락에 정착해 경주의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자신의 작품 830점을 경북도와 경주시에 기증했다. 기증품은 회화 435점과 글씨 182점, 벼루와 먹 등 213점이다. 솔거미술관의 위상을 높일 ‘소산 박대성 화업 50년 기념전’은 9월 25일까지 열린다.
솔거미술관에서는 이달부터 경주지역 원로작가 초대전으로 조희수전도 열리고 있다. 조희수 작가(89)는 한국 현대 미술사를 대표하는 예술인이다. 경주예술학교 졸업 후 중앙화단에서 활동하다 1980년 낙향하여 경주의 아름다운 경관을 화폭에 담아왔다. 현장에서 그림을 그리는 방식을 지키는 작가로도 유명하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주 양동마을을 그리기 위해 3년을 양동마을에서 생활했다. 이번 전시는 경주의 풍경을 담은 작품 24점을 보여주며 9월 25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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