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좀 하라” 말에 격분, 장애인 때려 숨지게 한 50대 남성 실형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0일 20시 29분


자신보다 체격이 왜소한 장애인을 때려 숨지게 한 5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남성민)는 장애인 A 씨(61)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상해치사)로 기소된 유모 씨(50)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20일 밝혔다.

재판부는 “유 씨는 키 176cm, 몸무게 85kg의 건장한 체격인 반면 A 씨는 키 138cm, 몸무게 44kg의 왜소한 체격에 심한 척추만곡증을 앓고 있었다”며 “유 씨는 A 씨가 범행에 취약한 장애인임을 충분히 인식했는데도 무참히 폭행했다”고 밝혔다.

유 씨는 3월 서울 종로구의 한 지하철역 승강장에서 A 씨가 “조용히 좀 하라”고 말한 것에 격분해 A 씨를 발로 밟는 등 수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A 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받았지만 7일 뒤 폐 손상 등으로 사망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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