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평창올림픽 사업비 2244억 부족”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1일 03시 00분


기념주화 제작비 등 적게 산정… IOC 지원금은 300억 부풀려져
스폰서 수입도 2957억 미달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사업비가 2200억 원 이상 부족할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계획이 지출은 실제보다 적게 반영하고 수입은 늘려 잡았기 때문이다.

20일 감사원에 따르면 올림픽조직위원회가 지난해 10월 수립한 제3차 대회 재정계획에서 총수입과 총지출은 각각 2조2731억 원이다. 만약 적자가 발생하면 국민 세금으로 이를 부담한다.

그러나 감사 결과 기념주화 제작·판매 사업비를 228억 원 적게 반영하는 등 총 1944억 원의 지출을 적게 산정했다. 반면 수입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지원금의 부가가치세를 반영하지 않아 300억 원 이상이 부풀려졌다. 이 때문에 적어도 2244억 원의 사업비가 부족해질 것이라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여기에 국내 스폰서 수입이 4월 현재 계획보다 2957억 원 모자라는 등 사업비 부족액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감사원은 분석했다.

국토교통부가 마련한 올림픽 철도수송대책의 문제점도 지적됐다. 하루 51차례 운행하는 올림픽열차는 인천공항에서 서원주까지는 기존의 선로를 이용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선로가 이미 포화 상태여서 올림픽열차 운행을 위해 기존의 열차를 감축하면 수도권 일부 구간에서 혼잡도가 높아져 이용객의 불편이 우려된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일부 경기장에서는 안전상 문제점이 발견됐다. 강릉에 건설 중인 ‘아이스하키Ⅱ 경기장’은 지붕을 건설하면서 눈이 처마 쪽으로 쏠려 가중되는 무게를 고려하지 않아 눈이 많이 오면 골조 53개 가운데 22개(41.5%)가 하중을 견디지 못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평창올림픽#적자#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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