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디나무 젓가락 등 100여종 개발… “포크서 볼수없는 생명문화 담겼다”
佛공연축제서 젓가락 체험 큰 인기
한중일을 대표하는 문화 원형이자 생명문화를 상징하는 ‘젓가락’을 주제로 지난해 세계 첫 페스티벌을 개최한 충북 청주시가 개발한 젓가락 문화상품이 국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21일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사장 이승훈 청주시장)에 따르면 청주시와 시문화재단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젓가락 콘텐츠 개발지원 사업’의 하나로 분디나무(산초나무) 젓가락, 옻칠나전 젓가락, 유기수저 등 100여 종의 젓가락 문화상품을 개발했다.
분디나무 젓가락은 고려가요인 ‘동동’에 나오는 젓가락 이야기를 고증을 통해 만들었다. 1000년 우리 조상들이 직접 사용했던 젓가락이지만 문헌 속에만 존재하던 것을 찾아내 문화상품으로 특화한 것. 이 젓가락은 가볍고 단단하며 부드러운 데다 항균작용 등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국내는 물론 일본과 중국 등 동아시아와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7일부터 한 달간 프랑스 아비뇽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적인 공연축제인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분디나무 젓가락을 소개하는 행사가 열렸다. 또 청주의 공연단체인 ‘울림’이 이 행사에 참가해 젓가락으로 음식 집기, 젓가락 장단 퍼포먼스 등의 체험행사를 해 현지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고 재단 측은 밝혔다. 변광섭 시문화재단 창조경제팀장은 “주로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하는 유럽인들에게 젓가락이 생소하지만 생명문화와 장단문화가 담겨 있는 젓가락 체험에 관심이 높았다”고 말했다.
앞서 1∼3일 광주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사회적경제박람회에서도 분디나무 젓가락이 큰 인기를 얻었으며 6월 23일부터 사흘간 서울 무역전시장에서 열린 국제아트페어에서는 청주대 공예디자인과 학생들이 만든 금속공예 젓가락이 관람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또 4월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6동아시아문화도시’ 개막식 연계행사에서도 청주 젓가락이 높은 인기를 얻었다.
김호일 시문화재단 사무총장은 “하반기부터는 청주시한국공예관과 청주국제공항 등 국내는 물론 일본 등 해외에서도 젓가락 문화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라며 “청주발 젓가락 문화상품의 브랜드 개발과 마케팅, 판로개척, 전문인력 양성 등 체계적인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동아시아문화도시였던 청주시는 명예조직위원장으로 위촉한 이어령 초대 문화부장관의 제안으로 숫자 ‘1’이 4번 겹치는 11월 11일 젓가락의 날 행사를 열어 세계가 참여하고 공감하도록 했다.
당시 이 전 장관은 “젓가락에는 짝의 문화, 정(情)의 문화, 배려와 나눔의 문화, 생명교육과 스토리텔링 콘텐츠가 함축돼 있다”며 “정치와 경제분야에서 경쟁해 온 한중일 3국이 젓가락으로 하나 되고 한국인만의 창의성으로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청주시는 올해 한중일 젓가락문화공동체를 만들고 관련 문화상품 개발 등의 다양한 후속 사업을 펴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