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의 독립연구 과목을 듣는 ‘네팔프로젝트’ 팀원들이 지난해 4월 지진 피해를 겪은 네팔에서 교육 봉사활동을 펼쳤다. 경희대 제공
경희대는 2011년부터 교양교육의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후마니타스칼리지를 통해 품격 있는 교육을 실행하고, 대학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비전을 제시해 대학의 소명과 역할을 강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대학 신입생이 교양교육을 통해 정신적으로 독립하고, 지적 정서적으로 성숙한 뒤 대학을 졸업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경희대 교양교육의 1차 목표다. 후마니타스(humanitas)란 로마 철학자 키케로가 ‘인간다움’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한 말로 이 속에는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가’라는 본질적 질문이 내포돼 있다.
후마니타스 교양교육의 특징은 크게 세 가지다. 학문 간 경계를 가로지르는 융합적 교육, 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교육, 구체적 현장과 연계되는 실천 교육이다. 미래 사회는 시민들에게 융복합적으로 사유할 것을 요구하고, 다양성 상호의존성 복합성 순환성 등이 크게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졸업 후 미래 사회를 이끌어나가기 위해서는 인간을 넓고 깊게 이해하고 공감 소통 배려 존중 상상 창조의 가치를 체화해야 한다. 이에 더해 비판적 성찰과 과학적 사고 능력을 통합하는 실천 능력 또한 갖춰야 한다.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에서는 학생들이 이런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4개 교과를 공통 필수교과로 지정했다. △인문 사회 과학을 통합하는 융합적 중핵교과(Core Courses) △시민적 역량과 실천력을 함양시키는 시민교과(Civic Engagement Education) △사유와 표현 능력을 키우는 글쓰기(Writing) △소통 역량을 기르기 위한 외국어(Language)다. 여기에 우주 생명 상징 역사 문화 윤리 수량 등 7개 주제 영역별 배분이수교과, 예술 체육 고전읽기 분야를 아우르는 자유이수교과들이 개설돼 교육의 균형과 조화를 도모한다.
후마니타스는 국내 최초로 ‘시민교육’도 실시한다. 이 교과를 수강하는 학생들은 매 학기 500개가 넘는 모둠을 만들어 현장 활동한다. 배운 것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후마니타스 시민교육은 사회봉사, 참여, 학습, 현실 개선을 종합하는 새로운 형태의 실천 교육이다. 학생들은 이러한 실천을 통해 ‘자기 변화’를 체험할 수 있다.
경희대는 교양 교육을 통해 ‘나는 어떤 인간이 되고자 하는가’ ‘나는 어떤 사회에 살고 싶은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학생들이 스스로 답을 찾도록 안내하고자 한다. 대학은 학생들이 이 두 가지 질문을 유념하고 있어야 스스로를 성찰하고 사회에 대한 책임을 지는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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