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양-문우람 이어 충격
한화시절인 2014년 홈 개막전서 1회 볼넷 주고 500만원 받아
“딱 한번만 해… 양심의 가책 느껴”
이태양(전 NC)과 문우람(상무)에 이어 KIA 투수 유창식(24·사진)도 승부조작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승부조작에 연루된 선수가 더 있다는 야구계 안팎의 소문이 사실로 밝혀진 것이다.
24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유창식은 전날 KIA 구단 관계자에게 승부조작 가담 사실을 털어놨다. KIA 구단으로부터 해당 사실을 통보받은 KBO는 경찰에 유창식의 승부조작 가담 사실을 알리고,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유창식이 승부조작을 한 경기는 2014년 4월 1일 경기였다. 한화 소속이던 유창식은 이날 대전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1회초 삼성의 3번 타자 박석민에게 볼넷을 내주고, 그 대가로 5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2014시즌 자신의 첫 등판 경기였던 이날 경기에서 유창식은 삼성의 1, 2번 타자 정형식과 나바로를 삼진 처리한 뒤 박석민에게 연속 볼 네 개를 던졌다. 그러나 1회초 실점은 하지 않았고, 유창식은 6과 3분의 1이닝 동안 4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채운 채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한화가 5-6으로 역전패하며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유창식은 “승부조작은 딱 한 차례만 했다. 이후 양심의 가책을 많이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국내 프로야구 역대 공동 2위에 해당하는 계약금 7억 원을 받고 전체 1라운드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유창식은 지난해 KIA로 트레이드됐다.
KBO는 이날 “유창식은 자진 신고를 했기 때문에 징계에 있어 경감을 받게 된다. 그러나 자진 신고한 내용이 사실인지와 다른 사실이 있는지는 좀 더 조사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KBO는 22일 승부조작 브로커들과 선수들의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 다음 달 12일까지 선수단, 구단 임직원 등 프로야구 관계자를 대상으로 자진 신고 및 제보 기간을 두기로 했다. 이 기간에 자진 신고한 선수는 영구 실격시키지 않고 사안에 따라 2, 3년간 관찰한 뒤 추후 복귀 등의 방식으로 제재를 감경해 주겠다고 밝혔다. 검찰 수사를 받던 중 구단에 승부조작 사실을 털어놓은 이태양과 달리 유창식은 검찰이나 경찰의 수사를 받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KIA 구단은 이날 KBO의 징계조치를 무조건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NC가 이태양에 대해 즉각 실격 처분과 계약해지 승인을 KBO에 요청한 것과 달리 KIA 구단은 24일 자체 징계나 KBO에 제재 요청을 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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