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24일 부총장 3명을 포함한 신임 보직교수 인사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성낙인 후보가 총장으로 선출된 2년 전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 위원장을 지낸 황인규 응용생물화학부 교수가 기획부총장에 선임된 것을 두고 ‘보은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기획부총장은 임기 반환점을 돈 성낙인 총장을 도와 2년간 학내 재정, 기획업무를 총괄한다.
2014년 황 교수가 이끄는 총추위는 첫 간선제 총장직에 출사표를 던진 12명의 예비후보를 5명으로 추려내는 첫 심사에서 성 총장을 1위에 올렸다. 이어 정책평가(가중치 40%) 4위, 총추위 최종평가(60%) 3위였던 성 총장을 공동 2위로 이사회에 추천했다.
이사회는 1순위 후보 등을 제치고 성 총장을 첫 간선제 총장으로 선출했고, 성 총장은 교육부장관 제청, 대통령 임명 등의 절차를 거쳐 제26대 서울대총장이 됐다. 서울대의 한 원로교수는 “이사회가 성 총장을 낙점하자 교수, 학생 등 반발이 거셌는데 총추위는 침묵으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서울대 교수사회 일각에서는 이번 보직교수 인사에서 황 교수가 중책을 맡은 데 대해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총리에 앉힌 격”이라고 비판하며 “2년 전 황 교수가 총추위를 편파적으로 운영했다는 얘기가 많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성 총장 측은 “황 교수의 총추위 활동과 이번 인사는 별개”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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