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동부경찰서 홈페이지 게시판이 누리꾼들의 항의글로 뒤덮였다. 지난 24일 방송된 MBC ‘시사매거진 2580’의 보도 때문이다.
이날 ‘2580’은 경기도 화성시에 거주하는 40대 주부 김모 씨가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원과 접촉해 조직 총책 검거에 큰 역할을 했으나, 경찰이 모든 것을 자신들의 공으로 돌리며 홍보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보이스피싱 범죄 신고자에게 줘야 하는 최대 1억 원의 보상금도 주지 않았다고 했다.
이러한 내용이 방송된 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 등에는 사건을 담당한 화성동부경찰서를 비난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25일 현재 화성동부경찰서 홈페이지에는 반성을 촉구하는 누리꾼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경찰은 반성해라”, “누구보다 시민의 목소리를 잘 들어야 하는 사람들이 이럴 수 있나”, “화성 시민으로서 경찰의 태도가 부끄럽다”는 등의 글을 남기며 질타하고 있다.
다음 아고라에는 “화성동부경찰서 보이스피싱 사건 관련자들 사과 및 처벌하라”는 청원 글까지 등록됐다.
하지만 화성동부경찰서 지능수사팀은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경찰 측은 온라인 등에서 여론이 좋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항의 전화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경찰이 공을 가로챘다는 식의 보도가 나오는 것에 대해 “안타깝다. 이 사건으로 표창을 받은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찰이 김 씨의 신고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는 것과 관련 화성동부경찰서 측은 “당시엔 조직원이 김 씨에게 전화를 걸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그래서 김 씨를 통해 총책 입증에 도움이 될 자료 등을 받을 수 있게 유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은 김 씨에게 또 조직원의 전화가오면 대응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행동을 취했으며, 수사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고 반박했다.
한편 김 씨는 사건 종결 5개월만인 지난 14일, 100만 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는 화성동부경찰서의 제안을 거절하고 지방경찰청에 담당 경찰의 업무 태만 등에 대해 진정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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