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들의 평균 키가 100년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자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남성 평균 키도 같은 기간 세계에서 세 번째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6일 마지드 이자티 영국 임피리얼대 교수 연구팀이 세계보건기구(WHO)와 공동으로 179개국 18세 남녀 1860만 명이 1914∼2014년 키가 얼마나 자랐는지 조사한 결과를 보도했다.
한국 여성 평균 키는 1914년 142.2cm에서 2014년엔 162.3cm로 20.1cm 자랐다. 같은 기간 일본은 16cm 성장해 158.3cm, 세르비아는 15.7cm 자란 167.7cm로 각각 성장 폭 순위 2, 3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100년간 9.5cm 자라 159.7cm, 미국은 5cm 커진 163.5cm였다. 북한 여성 평균 키는 1914년 149.1cm로 남한 여성보다 컸지만 2014년에는 9.9cm 자란 159cm로 남한 여성에 못 미쳤다.
같은 기간 한국 남성의 평균 키는 159.8cm에서 174.9cm로 15.1cm 커졌다. 성장 폭이 이란(16.5cm), 그린란드(15.4cm)에 이어 3번째로 컸다. 100년 전에는 북한 남성 평균 키(160.6cm)가 남한 남성보다 컸지만 2014년에는 172cm에 머물렀다.
전체적으로 유럽 중동 아시아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미국인의 성장은 비교적 더뎠다. 2014년 현재 남성 평균 키 1위 국가는 네덜란드(182.5cm), 여성 평균 키 1위는 라트비아(169.8cm)다. 남성과 여성 평균 키가 가장 작은 나라는 각각 동티모르(159.8cm)와 과테말라(149.4cm)다. 100년 전 세계 3, 4위 장신 국가였던 미국은 2014년엔 남성(177.1cm) 여성(163.5cm) 모두 40위 안팎으로 밀려났다. 연구팀은 “미국인 성장세가 둔화된 이유는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 이민을 왔기 때문이라는 가설이 있다”며 “미국인들의 식습관이 영양의 질이 떨어지고 불균형한 점도 문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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