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수 사는 척…편의점서 자선모금함 들고 달아난 일당 구속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9일 15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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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평경찰서는 인적이 드문 새벽 여성 혼자 일하는 편의점에 들어가 불우아동돕기 모금함을 훔쳐 달아난 혐의(특수절도)로 손모 씨(21)와 김모 씨(21)를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손 씨 등은 6일 새벽 서울 은평구의 한 주택가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구입하는 척하다가 주인이 자리를 비우자 계산대 위에 5만 원 상당이 들어있던 자선 모금함을 들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등록되지 않은 오토바이를 타고 범행대상을 물색하다가 신원을 감추기 위해 헬멧을 쓴 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편의점 폐쇄회로(CC)TV 화면에서 헬멧 때문에 용의자들의 정확한 인상착의를 특정할 수 없던 경찰은 날치기 등 추가범행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강력부 형사 20명을 투입해 범인들을 추격했다. 서울시내 10개 구청의 CCTV 등 1200여 대를 분석해 52.4㎞에 이르는 범인들의 동선을 추적했고 사건 발생 13일 만에 서울 송파구의 한 PC방에서 검거했다.

법원은 피해액은 적지만 피의자들의 전과가 20범에 달하고 재범 우려가 크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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