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학생 3일째 점거 농성…총학생회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은 학위 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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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7월 30일 14시 02분


사진=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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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이화여대 학생들이 본교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평생교육 단과대학을 설립하기로 한 데에 반발해 본관을 점거, 시위를 펼치고 있다.

30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본관 건물에는 수백 명의 본교 학생들이 모여 1층과 계단을 점거해 “교육부 지원사업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계획을 폐기하라”며 시위 중이다.

교육부 지원사업인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은 실업계 고등학교 출신의 고졸재직자 혹은 30세 이상의 무직 성인을 대상으로 4년제 대학 학위를 취득할 수 있게 하는 교육사업이다.

이화여대 총학생회 측은 “이 사업이 대학의 이름값으로 ‘학위 장사’를 할 뿐”이라면서 “기존 학생과 단과대학에 입학하는 학생 모두가 질 낮은 교육을 받아 피해를 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화여대 측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28일 오후 2시 본관 소회의실에서 예정이었던 대학평의원회를 저지하기 위해 총학생회 간부 등 200여 명의 학생과 졸업생이 회의장을 점거하면서 시작됐다.

3일째 이어지고 있는 시위 과정에서 학생들은 초대 총장인 김활란 동상에 페인트를 칠하고 계란을 던지는 등 강력하게 반발했다.

일부 이화여대 학생들의 본관 점거로 소회의실에 있던 평의원 교수, 교직원 등 총 7명이 감금됐지만, 여교수 1명 여교직원 1명 총동창회장 1명이 건강악화로 119 구급대로 이송됐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경찰은 병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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