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이 떨어지고 학생과 학부모의 권익 의식이 강해지면서 학교 현장에서 ‘담임을 바꿔 달라’는 학부모의 요구가 빈번해지고 있다. 특히 수도권 초등학교의 경우 교사의 절반이 직접 담임 교체 요구를 겪거나 옆에서 겪는 걸 본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지난달 27∼28일 서울 경기 인천 지역 초등교사 889명을 설문한 결과 8.5%가 ‘담임 교체 요구를 직접 겪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가까이 아는 교사가 교체 요구를 겪는 걸 봤다’는 비율은 44.9%에 달했다.
응답자 절반 이상은 ‘계속된 민원으로 어쩔 수 없이 담임이 교체됐다’(53.8%)고 답해 학교에서 담임 교체 요구가 발생하면 많은 경우 실제 담임을 바꿔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담임 교체 요구는 해가 갈수록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현재) 겪고 있다’는 응답이 23.5%에 달했고 작년에 겪었다는 응답은 18.8%였다. 교사들은 학부모들이 담임 교체를 요구한 가장 큰 이유로 ‘교과·생활지도 시 본인 자녀 중심이 아닌 것에 불만’(30.5%)을 꼽아 학부모들의 ‘제 자식 감싸기’를 가장 큰 갈등 요인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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