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우리 아이 담임 교체해주세요” 황당한 교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1일 03시 00분


학부모들 요구 민원 갈수록 늘어… 초등교사 53% “직간접 겪어봤다”

교권이 떨어지고 학생과 학부모의 권익 의식이 강해지면서 학교 현장에서 ‘담임을 바꿔 달라’는 학부모의 요구가 빈번해지고 있다. 특히 수도권 초등학교의 경우 교사의 절반이 직접 담임 교체 요구를 겪거나 옆에서 겪는 걸 본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지난달 27∼28일 서울 경기 인천 지역 초등교사 889명을 설문한 결과 8.5%가 ‘담임 교체 요구를 직접 겪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가까이 아는 교사가 교체 요구를 겪는 걸 봤다’는 비율은 44.9%에 달했다.

응답자 절반 이상은 ‘계속된 민원으로 어쩔 수 없이 담임이 교체됐다’(53.8%)고 답해 학교에서 담임 교체 요구가 발생하면 많은 경우 실제 담임을 바꿔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담임 교체 요구는 해가 갈수록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현재) 겪고 있다’는 응답이 23.5%에 달했고 작년에 겪었다는 응답은 18.8%였다. 교사들은 학부모들이 담임 교체를 요구한 가장 큰 이유로 ‘교과·생활지도 시 본인 자녀 중심이 아닌 것에 불만’(30.5%)을 꼽아 학부모들의 ‘제 자식 감싸기’를 가장 큰 갈등 요인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담임#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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