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8000세대 공포에 떨게한 ‘잠실 마스크맨’…잡고보니 잡범?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8월 1일 09시 35분


최근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 아파트에 출몰해 주민을 공포에 떨게한 이른바 ‘잠실 마스크맨’이 지난달 31일 경찰에 붙잡혔다.

앞서 지난달 20일, 2600세대가 거주하는 잠실의 A아파트 단지 주차장에 마스크를 쓴 수상한 남성이 출몰한다는 목격담이 나왔고, 이 소문은 인근 5500세대 B아파트까지 번졌다.

이후 이들 아파트 단지에는 “저녁 7시~11시 주차장에 출몰하는 흰색 마스크를 쓴 남성을 조심하라. 여성들은 가급적 동행자를 동반하라”는 경고 전단이 내걸렸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폐쇄회로(CC)TV 화면을 출력한 전단을 단지 곳곳에 붙여 주의를 당부했다.

주민들의 목격담에 따르면, 이 남성은 야구 방망이 길이의 몽둥이를 들고 나타나 주차장을 돌며 차량을 살피고 다녔다.

이 남성과 맞닥뜨린 주민 최모 씨는 마스크맨이 몽둥이로 위협 하고 달아났다고 증언했다.

소문은 점차 증폭돼 주차장에서 여성을 상대로 강도를 하려고 했다는 등의 괴소문으로 번졌다.

이 때문에 여성 거주자들은 귀가시 주차장에 늘 남편 등 가족이 마중 나오게 하는 등 며칠간 공포에 떨었다.

불안을 호소하는 주민 민원이 늘자 경찰은 두 아파트 단지의 주차장 순찰을 대폭 강화하고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과 탐문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첫 출몰 11일만인 7월 31일 오후 6시30분께 강동구 성내동에서 용의자 최모 씨(36)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 결과 최 씨는 잠실 일대 아파트 주차장을 돌며 차량에서 블랙박스 등을 훔쳐 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최 씨가 2건의 범행에 대해 자백했다”며 “최 씨를 절도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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