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안 하는 이유? ‘ 男=돈’ ‘女=좋은 사람’…4년간 SNS ‘비혼’ 언급 5배↑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8월 1일 09시 43분


남녀의 결혼 안하는 이유가 전혀 달랐다. 남자는 경제적 이유, 여자는 좋은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라는 답변을 가장 많이 꼽았다.
남녀의 결혼 안하는 이유가 전혀 달랐다. 남자는 경제적 이유, 여자는 좋은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라는 답변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당연히 해야 하는 것으로 여겨지던 결혼관이 바뀌고 있다. 통계청이 밝힌 인구동향 자료에 따르면 국내 혼인 건수는 2011년 32만9100건에서 지난해 26만9600건으로 대폭 감소했다. 비혼(非婚)과 만혼(晩婚)이 증가한데 따른 결과.

30세 이상 미혼남녀가 결혼하지 않은 이유는 뭘까. 성별로 달랐는데 남성은 경제적 문제를, 여성은 눈높이에 맞는 사람을 찾지 못해서라는 답변을 가장 많이 택했다.

3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5년도 전국 출산력 조사'에 따르면 30~44세 미혼남녀 839명(남성 446명, 여성 393명)을 대상으로 지금까지 결혼하지 않은 이유에 관해 설문할 결과 남성은 '소득이 낮아서'(10.9%), '집이 마련되지 않아서'(8.3%), '결혼 생활 비용 부담이 커서'(7.9%), '고용상태가 불안해서'(5.7%), '결혼 비용이 마련되지 않아서'(4.4%), '실업상태여서'(4.2%) 등 경제적 이유를 댄 이가 41.4%에 달했다.

그 외 답변으로는 '본인의 기대치에 맞는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17.2%), '이성을 만날 기회가 없어서'(8.6%), '결혼에 적당한 시기를 놓쳤기 때문에'(7.1%), '결혼할 생각이 없어서'(6.8%) 등이었다.

특히 사회생활 경력이 짧아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유가 적을 확률이 높은 30~34세 남성이 다른 연령층(35~39세와 40~44세)보다 경제적 이유를 댄 비율이 높았다.

미혼여성 중 결혼하지 않은 이유로 경제적 문제를 꼽은 비율은 11.2%('소득이 낮아서' 3.5%, '집이 마련되지 않아서' 0.5%, '결혼 생활 비용 부담이 커서' 2.0%, '고용상태가 불안해서' 1.6%, '결혼 비용이 마련되지 않아서' 2.3%, '실업상태여서' 1.3%)에 불과했다. 남성의 약 1/4 수준.

반면 '본인의 기대치에 맞는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32.5%)를 꼽은 미혼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결혼할 생각이 없어서'(11.0%), '결혼보다 내가 하는 일에 더 충실해지고 싶어서'(9.2%), '결혼 생활과 직장일 동시 수행 곤란, 결혼 생활로 본인의 사회활동에 지장이 있을까 봐'(7.7%), '결혼에 적당한 시기를 놓쳤기 때문에'(6.5%), '이성을 만날 기회가 없어서'(5.0%), '상대방에 구속되기 싫어서'(4.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가 2011년부터 올해 4월20일까지 SNS에서 ‘비혼’에 대한 언급을 조사한 결과 2011~2014년 2500건에서 3000건 수준이었던 ‘비혼’ 언급은 작년 1만3000여건으로 약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은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로 결혼 가능성을 염두에 둔 말이지만, 비혼은 혼인에 대한 의지가 없는 이들을 나타내는 말로, 결혼을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