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한국동서발전, 다량의 유해물질 수백t 바다에 버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1일 15시 40분


한국동서발전이 비밀리에 배출장치를 만든 뒤 다량의 유해물질을 몰래 바다에 버린 사실이 확인됐다.

울산해양경비안전서는 1일 유해물질과 폐유를 바다에 배출한 혐의(해양환경관리법 위반)로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본부 직원 2명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해경에 따르면 환경관리 부서 직원 A 씨(45)는 2013년 2월부터 2015년 7월까지 소포제(거품 제거제)의 하나인 디메틸폴리실록산 290t을 냉각수 30억 t에 섞어 바다에 배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디메틸폴리실록산은 해양환경관리법상 해양 배출이 금지된 유해물질이다.

발전기술 부서 소속 B 씨(54)는 2013년 10월 발전기에서 발생한 유성혼합물(폐유가 섞인 물)을 바다로 몰래 배출하기 위해 유수분리조 안에 잠수펌프(용기에 든 액체물질을 외부로 배출하는 장치)를 설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경은 올 3월 발전소 주변 어민 등으로부터 “악취가 심하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뒤 울산화력본부를 압수수색해 소포제로 디메틸폴리실록산을 사용한 기록 등을 확인했다. 또 국립수과학수사연구원에 유수분리조와 잠수펌프 호스에 각각 잔존하던 유성분 분석을 의뢰해 두 성분이 동일하다는 결과를 받았다. 해경은 “공기업에서 환경범죄 혐의가 드러난 만큼 비슷한 수법의 범죄가 없는지 다른 해양시설 등을 상대로 수사할 확대할 예정”이라고 했다.

울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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