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직장인 단과대 설립 반대’ 이대 학생 700여 명, “학위 장사” 5일 째 점거 농성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8월 1일 17시 22분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평생교육 단과대학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을 둘러싸고 이화여대 학교 측과 일부 학생 간의 갈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1일 오후 이화여대 학생들 700여 명(경찰 추산)이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방침 취소’ ‘총장과의 대화’ 등을 요구하며 본관 건물 1층과 계단 등을 5일 째 점거하고 있다.

700여 명은 이번 농성이 시작된 이후 최대 인원으로, 첫 농성 당시 400여 명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경찰과 대학 측에 시간이 흐를 수록 점거 현장을 찾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학교 측과 경찰, 학생 간의 특별한 충돌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다.

사진=채널A 캡처
사진=채널A 캡처
이번 농성은 대학평의원회 회의에서 교육부 지원사업인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계획을 폐기하라는 학생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됐다.

당시 학생들은 회의에 참석하러 온 교수들과 총동창회장 등을 사실상 볼모로 잡은 채 최경희 총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결국 학교 측에서 경찰에 시설물 보호와 감금자 구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고,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30일 13개 중대 1000여 명의 경찰을 학교에 투입해 마지막까지 본관에 갇혀 있던 교수와 교직원 등 5명을 구출했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감금은) 엄연한 범법행위이기 때문에 주된 주동자급, 중요 종사자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사법처리 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청장은 과잉대응이 아니었냐는 부분에 대해서는 “경찰이 감금 행위를 한 사람들을 검거하려면 할 수 있었지만 감금된 이들을 구출하는데 주안점을 뒀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대부분 감금된 사람을 구출하려하면 현장을 제압, 검거한다. 이번에는 학교라는 점을 고려해 아무도 검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래라이프대는 ‘선취업 후진학’을 모토로 고졸 직장인 등이 4년제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평생교육 단과대 사업이다. 이화여대 측은 “여성 교육의 지평 확대”라고 주장하는 반면 학생 측은 “학위 장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 5월 1차로 대구대 명지대 부경대 서울과기대 인하대 제주대가 선정됐고, 지난달 2차로 이화여대 동국대 창원대 한밭대가 추가됐다.

학교 측은 2017년부터 미래라이프대학 신입생(150여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미디어 콘텐츠를 기획·제작하는 뉴미디어산업전공과 건강·영양·패션을 다루는 웰니스산업전공 등으로 구성된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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