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부산 교통사고 “아기 어떡하나” 피해자 다급한 외침…‘급발진’ 가능성 제기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8월 3일 08시 29분


사진=부산소방안전본부 제공
사진=부산소방안전본부 제공
17명의 사상자를 낸 부산 해운대 교통사고에 이어 2일 부산 감만동에서 일가족 5명이 탄 차량이 교통사고를 당한 가운데, “아기 어떡하나”라는 피해자의 다급한 외침이 누리꾼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12시 25분경 부산 남구 감만동의 한 주요소 앞 도로 앞에서 일가족 5명이 탄 스포츠 유틸리티(SUV) 차량 싼타페가 트레일러를 들이받아, 운전자 한 씨(64)의 아내와 30대 딸, 3살 외손자와 생후 2개월 된 외손녀 등 4명이 사망하고, 운전자 한 씨가 중상을 입었다.

이날 부산 경찰이 공개한 사고 직전 17초가량 분량의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해 보면 운전자 A 씨는 “차량이 왜 이렇냐”고 다급하게 외쳤다. 이후 차량 엔진이 큰 소리를 냈고, 차체까지 흔들린다.

이어 급박한 상황이 오자 할머니는 “아기, 아기, 아기”라며 손자를 먼저 챙겼다. 충돌 직전 할아버지 한 씨도 “아기, 어떡하나”라며 안타깝게 울부짖는다.

이 날 사고로 어린 손자 2명과 두 아이의 엄마 한 씨가 현장에서 사망했다. 한 씨의 아내 박 씨는 큰 부상을 입고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박 씨는 숨지는 순간까지 남편과 자신의 딸 그리고 손자들의 안위를 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상을 입은 한 씨는 현재 자신을 제외한 가족들이 모두 사망한 사실을 안 뒤 충격으로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추모의 글과 함께 차량의 ‘급발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부산 남부경찰서 관계자는 브레이크가 작동되지 않았다는 진술이 있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당 영상을 확인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도 영상만으로 급발진이라 결론지을 순 없으나 상황으로 보면 차량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진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싼타페 차량의 결함 가능성도 있는 만큼 국과수에 차량을 보내 정밀 조사하기로 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