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부산 감만동에서 일가족 4명이 사망하는 교통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차량 자체의 결함이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오후 12시 25분경 부산 남구 감만동의 한 주요소 앞 도로 앞에서 일가족 5명이 탄 스포츠 유틸리티(SUV) 차량 싼타페가 도로변에 불법 주차된 트레일러를 들이받아, 운전자 한모 씨(64)의 아내 박모 씨(61)와 30대 딸, 3살 외손자와 생후 2개월 된 외손녀 등 4명이 사망하고, 운전자 한 씨가 중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해 보면 운전자 한 씨는 “차량이 왜 이렇냐”고 다급하게 외쳤다. 이후 차량 엔진이 큰 소리를 냈고, 차체까지 흔들린다.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는 차량의 ‘급발진’ 가능성도 제기됐다.
경찰은 “브레이크가 작동되지 않았다”는 한 씨의 진술을 토대로 차량 감정을 진행하는 한편, 운전자 과실의 가능성 또한 열어두고 사고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당시 차량을 운전했던 한 씨는 택시기사 출신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운전자의 운전 미숙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견해도 나온다.
사망한 손자·손녀의 친할머니는 지역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사돈어른은 오랫동안 택시 운전을 해왔는데 그런 분이 이토록 황당한 교통사고를 냈을 리 없다”며 “화목했던 가정을 송두리째 뽑아놓은 사건인 만큼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숨진 외할머니는 마지막까지 구급대원에게 손자들의 안위를 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에서 치료 중인 한 씨는 자신을 제외한 가족이 모두 사망한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져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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