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교육청이 삼성그룹에서 여름방학을 맞아 진행하는 학생 교육지원사업 ‘드림 클래스 방학캠프’를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전북도의회 교육위원장이 도민 여론조사를 근거로 사업 참여를 주장하고 나섰다.
장명식 전북도의회 교육위원장은 4일 전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승환 전북교육감이 지난해에 이어 올 여름에도 드림 클래스 방학캠프를 거부해 지역학생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며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
이 캠프는 삼성그룹이 대학생을 모집해 교육환경이 열악한 중학생에게 3주간 영어와 수학을 가르쳐주도록 하는 사회공헌사업이다. 전북지역은 2012년부터 매년 여름과 겨울방학 때 중학생 200~240명씩이 무료로 대학생의 학습 지도를 받았으며, 대학생 50여 명도 3주간 공부를 가르치고 250만 원 가량을 장학금으로 받았다. 그러나 전북교육청은 2014년 겨울방학부터 “전북교육청의 의지나 교육관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는 이유로 참여하지 않고 있다.
장 위원장은 19세 이상 도민 6063명을 대상으로 여론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9.5%가 드림클래스 사업이 전북에서도 계속 진행돼야 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장 위원장은 “드림클래스 사업이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일부 지적도 있으나 중학생의 실력 향상과 대학생의 학비 마련에 큰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이 사업은 교육청이 교육과정과 운영 장소 등에 대해 전혀 개입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며 “삼성이 진정으로 장학사업을 하겠다면 교육기관이 교육을 맡아 하도록 기금을 전달하는 역할에 그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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