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현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55)과 김광현 전 코스콤 대표(63)가 서울메트로의 새로운 사장 후보로 압축됐다. 그러나 서울시의회와 노동조합 등이 부적합 인사라며 반발하고 있어 임명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3일 열린 임원추천위원회 회의 결과 김 사장과 김 전 대표가 후보로 결정됐다”며 “박원순 서울시장 면접 후 한 명이 내정되면 시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된다”고 4일 말했다. 서울메트로(지하철 1∼4호선)는 이정원 전 사장이 올 5월 서울도시철도공사(지하철 5∼8호선)와의 통합 무산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 중이다. 같은 달 말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 사망사고가 발생한 뒤 이른바 ‘메피아’로 불리는 조직 내 폐단이 드러나면서 대대적인 혁신이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후보자 두 명 모두 위기에 빠진 서울메트로를 개혁하기에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의 통합 재추진 차원에서 김 사장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노조 등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서울메트로 노조 측은 “구의역 사고로 서울도시철도공사의 폐단도 함께 드러났다. 김 사장 역시 이에 책임을 져야 하는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김 전 대표에 대해서도 “철도전문가가 와도 서울메트로의 폐단을 개선하기 쉽지 않은데 전혀 지식이 없는 기업인 출신이 오는 건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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