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계속, 온열 질환 비상…전문의 “심하면 사망…수분 섭취 중요”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8월 8일 10시 03분


사진=동아DB
사진=동아DB
8월 첫 주 기승을 부린 무더위가 이번 주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가 폭염 속에서 장기간 일할 경우 “의식 장애가 생기거나 혼수상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면서 온열 질환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오 교수는 8일 SBS 라디오 ‘한수진의 시사전망대’와 인터뷰에서 “올 여름 무더위가 정말 심해 온열 질환 환자 많이 늘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온열 질환은 폭염으로 인해 우리 몸의 체온이 증가하면서 나타나는 병이다. 폭염 속 땀에 있는 전해질·영양분이 소실돼 어지럼증·구토·근육 경련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서 발생하게 된다. 그는 “몸의 체온이 40도를 넘어가면 의식 장애가 생기거나 혼수상태에서 사망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열이 오르도록 놔두는 것은 아주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열 질환 대처법에 대해선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고, 옷을 좀 헐렁하게 입어야 체온 조절에 도움이 된다”면서 “(온열 질환 발생 시) 집 또는 근처에서 해결하려고 하면 큰일 날 수가 있다”며 즉시 병원 치료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응급 치료법에 대해서는 “옷을 헐렁하게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딱 붙는 옷을 입은 경우에는 옷을 벗기고 바람이 잘 통하고 시원한 곳으로 옮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의식이 있으면 뭘 좀 먹게 하는 게 좋지만, 의식이 없거나 혼수상태일 경우에는 음식을 주거나 찬 물을 마시도록 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으므로 얼음물 찜질, 에어컨·선풍기 가동이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만약 의식이 잘 돌아오지 않고 혼수상태로 확인이 된 경우에는 바로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열대야 속 숙면법에 대해선 “실내 온도와 습도를 낮추는 것이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에어컨이 있어서 틀어 놓을 수만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선풍기를 이용하고 수분도 자주 섭취해야 한다”면서 “샤워를 자주 하되 찬물을 이용하시면 온도가 금세 다시 올라올 수 있기 때문에 미지근한 물로 하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또 “술이나 커피 같은 소변을 자주 보게 만들거나 체온을 올릴 수 있는 음식들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면서 “냉방기를 계속해서 틀어놓게 되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어서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너무 장시간 틀지 않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한편, 8월 첫 주 기승을 부린 찜통 더위와 열대야는 이번 주 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까지는 아주 강력한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광복절이 끝나고 다음 주 화요일 말복 이후에야 열대야, 폭염 현상이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당분간은 특별하게 비 소식이 없는 걸로 보인다”면서 “일단 광복절 지나고 다음 주 초 정도쯤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