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빅테이터 시장 선점 위해 과감한 규제개혁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9일 03시 00분


‘국제 유전체 분석 프로젝트’ 참가
이민섭 EDGC대표 인터뷰서 강조 “유전자 정보 확보 못하면 도태”

인천 송도국제도시 EDGC 연구실에서 유전자 분석 칩을 설명하고 있는 이민섭 대표. 국제 유전체 분석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EDGC는 2년간 15만 명의 유전자 정보를 칩에 담을 계획이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 송도국제도시 EDGC 연구실에서 유전자 분석 칩을 설명하고 있는 이민섭 대표. 국제 유전체 분석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EDGC는 2년간 15만 명의 유전자 정보를 칩에 담을 계획이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정보 통신 강국인 한국이 미래 성장 동력과 유전자 빅 데이터 강국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개인 유전체 분석 시장을 선점해야 합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이원다이애그노믹스게놈센터(EDGC)는 세계 1000만 명의 유전자를 분석하는 ‘국제 유전체 분석 프로젝트’(GSA·Global Screening Array)에 아시아 기업 중 유일하게 참가했다. 이민섭 EDGC 대표(50)는 8일 “유전자 정보를 확보하지 못한 국가와 기업은 향후 도태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GSA는 유전자 분석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업인 미국 일루미나가 이끌고 있다. 알파고로 유명한 구글의 계열사인 ‘23andMe’(유전자 기반 신약 회사)가 이 프로젝트 추진 컨소시엄에 합류했다. 구글은 현재 150만 명가량의 유전자 정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2019년부터 미국 신생아의 유전자 분석이 전면적으로 이뤄지게 된다. 1000만 명의 유전자 정보를 활용한 다양한 연구와 응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가시화되는 등 개인 유전체 시대가 열리게 된다. 이 대표는 “EDGC의 GSA 참여는 한국의 유전체 분석 기술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았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그는 “1000만 명의 유전자 데이터를 확보하면 빅 데이터 분석을 통한 다양한 응용분야와 신약개발 및 치료에 적용하는 등 새로운 유전자 정보산업의 역량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이 정보기술(IT) 강국이라는 강점을 살려 유전자 데이터를 활용한 국가 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프로젝트 참여는 세계 유전자 풀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과 유전체 분석 산업의 표준기술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이 대표는 6월 말 정부의 DTC(Direct-to-Consumer·민간 업체가 소비자에게 직접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일부 허용 방침에 대해 “유전자 분석과 활용은 물론 빅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EDGC는 최근 내과와 정형외과 신경외과 등 20여 명의 전문의와 중소형 병원장이 참여하는 ‘지노닥터’와 협약을 맺었다. 일반 병의원에서도 일반인을 상대로 유전자 분석 관련 서비스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이 대표는 “한국이 유전자 정보와 빅 데이터 시장의 선두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더욱 과감한 규제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미국 하버드대 의대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하버드 메디컬스쿨 유전체센터에서 근무했다. 2003년 미국에서 최초로 광우병이 발생했을 때 감염된 소의 유전자적 분석으로 이 소가 어릴 적 캐나다에서 수입된 소라는 사실을 입증해 미국 농무부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한미 합작 법인인 EDGC는 2013년 설립됐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이민섭#이원다이애그노믹스게놈센터#edgc대표#유전자 빅데이터#국제 유전체 분석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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