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증상이다. 이처럼 몸이 붓는 현상은 왜 나타날까. 여러 원인으로 몸 속 체액이 증가하면 부종이 나타난다. 한마디로 세포외 수분의 양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무릎이 붓는 이유도 비슷하다. 무릎에는 관절을 감싸고 있는 활액막이 있다. 활액막은 관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주는 윤활유와 같은 활액을 분비한다. 하지만 외부 충격으로 관절 내부 조직이 다치거나 활액막에 염증이 생기면 이를 보호하기 위해 활액이 과다 분비된다. 이때 비정상적으로 분비된 활액이 관절 안에 고이면서 무릎에 물이 차는 부종 현상이 나타난다.
그렇다면 주로 어떤 무릎 질환일 때 무릎이 부을까. 먼저 염증이나 감염일 때가 많다. 활액막염과 퇴행성 관절염이 대표적이다. 활액막염은 활액막이 충격을 받아 생긴 염증이나 세균 감염으로 발생한다. 증상은 무릎이 붓고 열이 난다. 또 무릎 주변이 뻐근하고 몹시 아프다. 세균 감염에 의한 감염성 활액막염은 심하면 체열이 올라간다.
무릎 노화로 나타나는 퇴행성 관절염도 쉽게 부종으로 이어진다. 나이가 들어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뾰족해진 뼈 끝 부분이 주변 힘줄이나 인대, 관절낭 등을 찔러 염증을 일으킨다. 이로 인해 활액이 과다 분비돼 붓는다. 이 외에도 뼈와 뼈 사이의 공간인 관절강에 세균이 침투하여 염증이 생기는 화농성 관절염과 자가면역 질환인 류머티스 관절염도 마찬가지다.
운동을 하다 다쳤을 때도 무릎이 부을 때가 있다. 대표적으로 반월상 연골판이나 십자인대가 손상됐을 때다. 연골판은 뛰다가 갑자기 서거나 방향을 바꾸는 동작, 점프 등 무릎에 충격이 심한 동작을 하다가 파열될 때가 많다. 인대 파열은 주로 관절이 심하게 비틀리거나 꺾일 때 나타난다. 이때 다친 부분을 보호하고, 관절 내 마찰을 줄이기 위해 자체적으로 활액을 과다 생성하게 돼 무릎이 붓는다. 걷다가 갑자기 힘이 빠지거나 구부렸다 폈다가 잘 안되는 잠김 현상도 동반된다.
주의해야 할 점은 연골판이나 인대 파열은 시간이 지나면 부기가 사라지고 걷거나 뛰는 등 생활하는 데 크게 지장이 없어 방치할 때가 많다. 그러면 손상 범위가 넓어져 결국 조기 퇴행성 관절염을 부추기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운동 후 붓는 증상이 지속되면 방치하지 말고 치료해야 ‘젊은 퇴행성 관절염’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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