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드는 열대야에 떠나는 ‘순천문화읍성 달빛야행’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9일 03시 00분


순천시 12일부터 사흘간 진행, 순천향교-옥천서원 등 둘러봐
전주-군산시도 야행 코스 운영

폭염과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여름밤에 전남 순천과 전북 전주, 군산에서 문화재를 찾아 떠나는 야행이 열려 눈길을 끈다. 문화재 야행은 밤에도 역사문화자원을 둘러보고 그 주변 문화시설을 느끼는 이색 문화여행이다.

전남 순천시는 12일부터 14일까지 향동 문화의 거리와 매곡동에서 순천문화읍성 달빛야행을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문화의 거리는 순천향교, 옥천서원, 팔마비 등 천년 역사를 지닌 순천부읍성 문화재들이, 매곡동에는 프레스턴 가옥, 기독교역사박물관, 매산관 등 근대 문화재들이 집중돼 있다.

문화의 거리에는 1920년대 선교사들이 타던 랜드로버 차량이 전시된다. 특히 천년 역사를 지닌 순천향교는 처음으로 불을 밝힌다. 문화재 체험 프로그램도 밤마다 펼쳐진다. 문화의 거리에서는 성벽 쌓기, 석등 만들기, 관아에 필요한 음식을 조달하던 지공청 경험, 대장간 체험 등이 진행된다. 또 매곡동에서는 호패 제작, 근대복장 복식 경험, 옛날 청진기를 체험할 수 있는 근대 병원 경험 등을 할 수 있다.

다채로운 공연도 열린다. 문화의 거리에 위치한 옥천서원에서는 연극 ‘연자루에 피어난 사랑이야기’가, 순천향교에서는 숙명여대 가야금연주단의 공연이 열린다. 매곡동 프레스턴 가옥에서는 달빛 야반도주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이곳은 선교사들에 의해 신문물이 들어왔고 여학교가 개설되는 등 개방적인 장소였다.

순천시는 문화의 거리에서 주전부리를 먹을 수 있는 달빛야식코너를 운영할 방침이다. 순천시의 한 관계자는 “순천향교, 팔마비, 프레스턴 가옥 등 문화재 10곳에는 스탬프가 비치될 예정”이라며 “종합상황실에 스탬프 5개를 찍어 올 경우 기념품을 증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북 전주시 풍남동 한옥마을 등에서는 12, 13일 이틀간 전주야행 천년 벗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전주야행은 역사가 서린 도심을 밤에 둘러보는 색다른 체험이다. 전주야행의 대표적인 코스는 한옥마을이다. 한옥마을로 들어가는 가장 대표적인 길 ‘태조로’를 따라가다 만나는 경기전은 태조 이성계의 위풍당당함, 마지막 황손의 서글픔이 함께 서린 곳으로 차분한 야경을 선사한다. 또 전통 차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헌다례 행사 등이 열린다.

한옥마을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정자 오목대에서는 문화재들을 소재로 한 문학작품을 재해석한 낭송낭독대회가 열린다. 한옥마을에는 이틀 동안 국악버스킹 페스티벌이, 한옥마을 명소인 전동성당에서는 천상의 목소리를 선사하는 천상지음 공연이 진행된다. 인근 국립무형유산원에서는 무형유산의 축제인 그림자 공연과 전통 줄타기놀이를 선보인다.

근대역사문화유산이 밀집된 전북 군산시 월명동 반경 2km에서는 13, 14일 양일간 군산야행이 개최된다. 군산야행은 41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개막식에는 3·5만세운동, 독립군가 제창 등이 진행돼 군산의 일제강점기 저항정신을 되새기게 된다.

군산야행은 근대역사박물관에서 동국사까지 이어지는 등불거리를 걸으며 근대문화유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조선은행 등 근대문화유적 6곳에는 해설사가 배치돼 문화유적을 설명하고, 근대역사박물관 등 12곳에는 스탬프를 찍어 제출하면 상품을 증정하는 스탬프투어가 마련됐다. 군산시의 한 관계자는 “관광객들이 독립운동가가 돼 문화재별로 과제를 수행해 획득한 독립자금을 상품으로 교환하는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각종 볼거리, 먹을거리가 풍성한 야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peneye09@donga.com·김광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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