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대 논술보다 수능에 힘써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9일 03시 00분


수능 최하위권 일반고 내신 1등급 학생, 절반 넘게 최저학력기준 미달
수능 D―100 대입 전략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최하위권인 고등학교에서는 내신 1등급인 학생 상당수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해 서울 지역 주요 대학의 논술전형에 도전하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최상위권 고교에서는 내신 4, 5등급 학생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것으로 나타났다. 9일로 수능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수험생들은 내신 성적을 바탕으로 실제 받을 수 있는 수능 등급을 최대한 정확히 예측해 효율적인 수시 지원 전략을 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 “내신 성적 바탕으로 수능 등급 예측해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2015학년도 수능 고교별 성적을 바탕으로 내신과 수능 성적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수능 성적 평균이 최하위권인 일반고에서는 과목별로 내신 1등급인 학생 상당수가 서울 주요 대학의 논술전형에서 요구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했다. 서울 주요 대학의 논술전형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대체로 2개 영역의 합이 4 이내 또는 3개 영역 각 2등급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 단 학교별 내신 등급은 수능에서 받은 점수와 비례한다고 가정하고 학생들의 수능 점수를 바탕으로 내신 산출 비율에 따라 등급을 나눠 산출했다.

실제로 서울 지역 최하위권 일반고인 A고 인문계열에서 국어 수학 영어 내신 1등급인 학생의 2015학년도 수능 등급은 국어B 1∼3등급, 수학A 1∼3등급, 영어 3∼4등급에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신 1등급 학생 중 국어B는 50%, 수학A는 57.1%, 영어는 100%의 학생이 2등급 이내에 들지 못했다.

반면 일반고 최상위권 학교에서는 인문계열의 경우 국어 내신 4등급 학생의 25.9%, 수학 내신 4등급 학생의 100%, 영어 내신 5등급 학생의 38.8%가 수능에서 과목별 2등급을 받았다. 특히 최상위권 특목고의 경우 학교에서 영어 내신 7등급 학생의 32.4%가 수능에서는 2등급을 받는 등 격차가 컸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학교 전체의 학력 수준이 갑자기 달라지기 어렵다고 보면 A고에서는 2, 3등급 수준의 내신을 받은 학생이 서울 주요 대학의 논술전형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모의평가나 본인의 의지 등으로 수능 점수를 예측하는 것보다 학교의 학력 수준을 감안해 자신의 등급을 예측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 수능 최저기준만 맞춰도 경쟁률 ‘뚝’

수시전형에서 실질적인 경쟁률을 낮출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것이다. 2016학년도 수시 논술전형 지원자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률을 밝힌 경희대의 경우 건축학과에서 인문계열 학생 8명을 뽑는데 179명이 지원해 경쟁률은 22.4 대 1에 달했다. 하지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만족시킨 지원자는 24명에 불과했다. 실질적인 경쟁률이 3 대 1에 불과했던 것. 2015학년도 서울대 수시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지원자가 45.6%에 이르는 등 수능 최저학력기준만 충족해도 합격 가능성이 껑충 뛴다.

임 대표는 “논술에만 집중하다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해 수시에서 실패할 위험성이 높고 특히 정시에서는 수능 점수를 잘 받지 못하면 제대로 된 도전 기회도 갖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유덕영 firedy@donga.com·최예나 기자
#대입#입시#수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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