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 대학탐방]숙명여대, ‘스마트카-헬스케어’ 분야 집중 육성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10일 03시 00분



숙명여대는 교육부가 시행하는 프라임 사업에서 사회 수요 선도 대학(대형) 유형에 선정된 9개 대학 중 유일한 여대다. 프라임 사업을 통한 학교 업그레이드로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여대로 자리를 잡겠다는 야심이다.
공과대학, 5개 학부 내 7개 전공으로 확대

숙명여대는 올해 화공생명공학부와 IT공학과 등 2개 전공으로 출범한 공과대학을 내년 총 5개 학부 내 7개 전공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과대학에 속했던 컴퓨터과학부가 공대로 이전해 컴퓨터과학전공(60명), 소프트웨어융합전공(30명)과 같은 세부전공을 두는 소프트웨어학부로 확대 개편된다.

ICT융합공학부에는 전자공학전공(40명)이 신설되며, IT공학과가 IT공학전공(60명)으로, 이과대학 소속이었던 나노물리학과가 응용물리전공(40명)으로 변경돼 배속된다. 미래 첨단산업인 스마트카와 초소형 헬스케어로봇 산업을 타깃으로 하는 기계시스템학부(50명)와 기초공학부(80명)도 신설된다. 기초공학부 입학생은 1년간 융합적 역량을 키우고 자신의 적성을 파악해 2학년 때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올해 출범한 화공생명공학부도 정원이 63명으로 확대된다. 이렇게 되면 2015년 전체 입학정원 대비 5.1%에 불과했던 공학계열 비중은 2017년 18.6%로 3배 이상으로 늘어난다.

숙명여대는 공대 학제 구성과 관련해 미래 산업 전망과 여성 인력 수요를 함께 분석해 8대 집중 산업군을 도출했다. 이를 바탕으로 여학생 취업률, 입시 경쟁률, 여학생 비율, 산업별 인력 수요까지 고려해 신설 학과를 선택했다. 이로써 공대 전 학과는 공통 타깃 산업으로 여성 친화적이며 전공 간의 융·복합이 수월한 헬스케어와 스마트카 분야를 정했다. 숙명여대는 “이 사업들이 나노 마이크로 기술 및 소프트웨어 기술과의 연계성이 높아 여성 공학도가 쉽게 접근이 가능하며 향후 사회 진출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공대 확대에 따른 인프라 마련도 진행 중이다. 숙명여대는 이과대학과 공과대학이 함께 자리를 잡는 것을 감안해 기존 과학관 공간을 재배치하고, 내외부를 리모델링했다. 오는 2018년에는 제1캠퍼스 부지에 가칭 프라임관(공학관)을 신축할 계획이다. 또한 기업 연구소 및 산학 기업 유치를 통한 공동연구 기술이전 기술사업화 기술자문 등 산학협력 활성화를 도모하고, 전공 특성을 고려해 산학협력 중점교수를 채용할 계획이다.
융합적 교육과정 개발로 학생 선택권 확대

프라임 사업 선정으로 비공학 계열 학생들이 체감할 변화 중 하나는 융합형 교육과정 강화이다.

숙명여대는 황선혜 총장 취임 후 다(多)전공 확대를 위한 제도를 개선했다. 최근 3년간 다 전공을 선택한 학생 수는 평균 15%씩 성장해 2015년 기준 1300명을 넘었다.

숙명여대는 내년부터 비공학 계열 재학생들의 공학 복수·부전공을 적극 유도하고 공학기초교육센터를 신설해 학생들이 공학 분야를 학습하면서 겪는 애로사항을 적극 해소할 예정이다.

특히 공대가 설립된 올해부터 전자 기계 화학 바이오 IT 소프트웨어 디자인 경영학 등 공학과 비공학 분야의 협업을 통해 학제 간 융합을 구상 하고 있다. 올해 신설된 기초교양대학 내에 융합학부를 신설하고 산학협력위원회와 협조해 사회수요 맞춤형 융합연계전공을 개발할 예정이다. 3차원(3D) 프린팅이나 벤처 캐피털, 가상 및 증강현실 등이 대표적 분야다.

학생 스스로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연계전공으로 이수하는 자율설계 연계전공도 주목할 만하다. 4년 주기로 자율설계전공 현황을 파악해 학생의 학습 만족도가 일정 수준 이상일 경우 대학 차원에서 융합전공으로 전환할 수 있다.

오중산 프라임사업단장
오중산 프라임사업단장
내년 공대 내에 신설될 기초공학부에는 유동적 정원제가 도입된다. 학생들이 자율전공 형식으로 1학년 때 기초교육과정 및 기숙형 레지던셜 프로그램을 이수한 후 2학년 때 본인이 원하는 공대 내 전공으로 전과할 수 있다. 또한 공학계열 전공을 복수·부전공하는 타 계열 학생들을 기초공학부에 소속시켜 기초공학부 전임 교원이 체계적으로 학생들의 진로 관리 및 수준별 전공 교육을 할 계획이다.

노지원 기자 z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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