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내뿜는 낡은 건설기계 집중 관리

서울시, 3년간 3600대 저공해 조치

서울시가 미세먼지 확산의 주요 원인 중의 하나인 노후 건설기계를 대상으로 엔진 교체 등 저공해 대책을 추진한다. 서울시는 올해 600대를 시작으로 2018년까지 노후 건설기계 3600대의 엔진을 교체하거나 매연 저감 장치를 부착한다고 9일 밝혔다.

대상은 건설기계 오염물질 배출량의 86.1%를 차지하는 5종(덤프트럭, 콘크리트 펌프 트럭, 콘크리트 믹서 트럭, 굴착기, 지게차)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건설기계는 서울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17%를 차지하는 주요 배출원이다. 특히 서울 지역 건설기계 4만6413대의 절반인 2만3090대는 2004년 이전 도입돼 공해 저감 조치가 시급하다. 서울시는 덤프트럭, 콘크리트 펌프 트럭, 콘크리트 믹서 트럭에는 매연 저감 장치를 부착하고, 굴착기와 지게차는 신형 엔진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관련 비용을 최대 95%까지 지원한다.

서울시는 내년 8월부터 시가 발주한 공사 현장에 저공해 조치를 완료한 건설기계만 사용을 허가하기로 했다. 특히 2004년 이전 등록된 노후 건설기계를 사용할 경우 해당 공사 업체에 벌점을 부과하는 등 불이익을 줄 계획이다.

유재룡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건설기계 저공해화는 미세먼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대책인 만큼 철저하게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