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을 캐치프레이즈로 한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가 11∼16일 충북 제천시 청풍호반 무대와 의림지, 제천시문화회관 등에서 열린다.
올해로 12회째인 이 영화제는 음악과 영화가 어우러진 아시아 최초의 국제음악영화제이자 국내를 대표하는 음악영화제. 배우 강혜정과 피아니스트 윤한의 사회로 11일 오후 7시 청풍호반무대에서 개막하며 축제 기간 전 세계 36개국에서 출품된 105편의 음악영화가 상영된다.
개막작은 세르지우 마샤두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브라질의 음악영화 ‘바이올린 티처’(사진). 오케스트라 단원 시험에 실패하고 생계를 위해 상파울루 슬럼가의 공립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바이올리니스트 라에르트는 학생들을 통해 연주의 기쁨을 느낀다. 하지만 새로운 오디션에 참가하기 위해 학교를 떠나기로 마음먹었다가 작별 무대에서의 공연을 통해 하나가 되는 내용이라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폐막작은 국제경쟁 부문인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 대상작을 상영한다. 장르 구분 없이 음악을 소재로 한 최신 음악영화가 소개되는데, 올해는 8편이 진출했다. 국내외 5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두 편을 선정해 대상(1000만 원)과 심사위원특별상(500만 원)을 수여한다.
팔레스타인 래퍼의 이야기 ‘정션 48’, 에스토니아의 ‘가족의 비밀’, 불가리아의 성장드라마 ‘루저스’, 유준상이 감독과 주연을 맡은 ‘내가 너에게 배우는 것들’ 등 4편의 극영화가 상영된다. 또 1960년대 노래 운동을 주도했던 퀼라파윤을 다룬 ‘칠레의 노래패, 퀼라파윤’, 밴드 엑스재팬의 일대기 ‘위 아엑스’, 벤 웹스터와 덱스터 고든의 이야기 ‘코펜하겐의 두 재즈 거장’, 동일본 대지진 이후 사회적인 문제에 시선을 돌린 일본 음악가 이야기 ‘펑크 뮤지션과 동일본 대지진’ 등 4편의 다큐멘터리도 관객들과 만난다.
‘시네 심포니’ 섹션에서는 네덜란드의 유명 포크 가수 안드레 헤이스의 삶을 극화한 ‘피와 땀과 눈물’ 등 장편 12편과 ‘시인의 사랑’ 등 단편 16편이 상영된다. 이 부문은 뮤지컬은 물론 음악이나 음악가를 소재로 다룬 다양한 장르의 영화나 극의 전개에 음악이 중요하게 사용된 동시대 극영화를 소개한다.
한국 영화음악의 현주소를 알 수 있는 ‘한국 음악영화의 오늘’ 섹션에서는 밴드를 만들겠다는 어린 시절의 꿈을 좇는 고등학교 동창들의 유쾌한 이야기인 ‘마차 타고 고래고래’, 레게의 본고장 자메이카로 가서 현재 뮤지션들과 음반을 녹음하는 과정을 담은 ‘루드페이퍼: 로드 투 자메이카’, 팀 결성으로부터 데뷔 앨범이 나오기까지 밴드 더 모노톤즈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담은 ‘인투 더 나잇’의 작품과 홍대 음악신의 과거와 현재를 정리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 ‘아워네이션’을 비롯한 11편의 음악 단편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이 밖에 △뮤직 인 사이트 △패밀리 페스트 △주제와 변주 △시네마 콘서트 부문에서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관객들과 만난다.
음악 공연도 풍성하다. ‘원 썸머 나잇’에서는 국카스텐, 에픽하이, 십센치 등이, ‘의림 썸머 나잇’에서는 최고은, 에이프릴 세컨드, 동물원 등이 출연해 청풍호를 배경으로 무더운 여름밤을 식혀줄 시원한 음악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근규 제천시장은 “그동안 음악과 영화를 접목해 사랑을 받아온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올해는 일상의 고단함을 털어버릴 수 있는 ‘힐링’과 ‘휴양’ 영화제로 구성했다”며 “청풍호반에서 한여름 밤 아름다운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043-646-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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