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11일 부산서 희생자 합동위령제… 내달까지 역사관서 특별전도 열려
광복 71주년을 맞아 아직도 끝나지 않은 역사 이야기를 기억하기 위한 행사가 부산 남구 당곡공원 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서 열린다.
행정자치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은 11일 부산 남구 당곡공원 일제강제동원역사관 7층 옥상 추모공원에서 강제동원 희생자 전국합동위령제를 연다. 이 행사에는 강제동원 희생자 유족을 비롯해 김정훈 박재호 국회의원, 김성렬 행자부 차관 등 500여 명이 참석한다. 1종 국립박물관인 역사관은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에서 위탁 운영하고 있다.
위령제는 아모르합창단의 고향생각 등 합창과 중요무형문화재 97호인 김명자 여사(이매방춤보존회장)의 살풀이 공연, 분향 및 헌화 순으로 진행된다.
23만여 명에 달하는 일제강제동원 피해자 가운데는 일본과 사할린, 동남아 등지에서 사망한 뒤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희생자가 2만여 명, 부상자는 3만3000여 명에 이른다.
위령제 후에는 추모탑 제막식이 이어진다. 추모탑은 강제동원 희생자를 기리는 뜻에서 높이 8m의 오석으로 된 2개 주탑과 알루미늄으로 된 5마리 새가 비상하는 형상을 하고 있다.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은 이를 계기로 11월에는 강제동원의 흔적이 남아 있는 일본 오키나와(沖繩)를 순례하고 미얀마에 추도비 건립을 추진한다. 또 희생자 유골 봉환 및 유전자은행 설립, 유해를 찾지 못한 유족을 위한 위패관 건립도 추진하다.
11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역사관 4층 기획전시실에서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사라진 강제동원 피해자들’이란 주제의 특별전도 열린다. 이 전시회는 지난해 말 개관한 역사관에서 처음 열리는 기획전이다.
전시회에서는 2014년 제41회 프랑스 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지지 않는 꽃’으로 호평을 받은 일본군 위안부 만화작품 등 30여 점을 선보인다. 이 가운데 강제동원 피해자 군인과 군무원, 노무자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은 김광성 김형배 박재동 이현세 등 국내 유명 만화작가들이 이번 전시회를 위해 새롭게 그렸다.
또 노무자의 처참한 모습을 군함도로 형상화한 정규하 작가의 작품과 징병 과정의 두려움을 한 장의 이미지로 담아낸 서상균 작가의 작품 등 부산 작가의 작품도 전시된다.
특별전이 끝나면 부산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박재동 작가의 ‘끝나지 않은 길’ 유화 작품이 역사관에 기증돼 영구 보전된다. 가로 4m, 세로 50cm의 이 작품은 한 소녀가 일본에 끌려갔다가 힘겹게 돌아오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그렸다.
10월에는 이곳에서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전시회도 열릴 예정이다.
역사관 4층 로비에서는 청소년들이 일제강제동원의 아픔을 그려낸 미술작품 전시회가 31일까지 이어진다. ‘기억할게요’란 주제의 전시회에는 부산의 한바다, 동아, 수영중학교 학생 45명이 그린 미술작품 35점과 엽서 45점이 전시된다.
김우림 관장은 “광복절을 맞아 일제강제동원 희생 영령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며 “일제강제동원역사관은 기성세대와 청소년들이 아픈 역사를 통해 교감하고 공감하는 열린 공간”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