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에 이어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평단사업) 갈등이 동국대로 번진 가운데 동국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11일 평단사업을 결정한 대학 책임자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동국대 교수협의회는 “전임교수도 없고 아직 커리큘럼조차 없는 상태에서 두 달 만에 신입생을 선발하겠다는 것은 졸속행정”이라며 “교육의 질을 보장할 수 없고 학위장사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평단사업의 취지는 공감하나 기존에 있는 평생교육원의 질을 제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교수협의회는 “많은 대학이 참여를 거부해 교육부가 추가로 모집한 평단사업에 뛰어든 대학 측을 이해할 수 없다”며 “단과대학을 신설하는 중요한 결정에 있어 구성원들과 충분히 소통하지 않은 불통행정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교육부는 한 달 만에 단과대학을 만들면 30억 원을 주겠다는 식”이라며 최근 대학 내 불거진 평단사업 갈등의 원인이 교육부에 있음을 지적했다.
동국대 총학생회는 전날 교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단사업 추진 배경엔 등록금 손실분을 보장하기 위한 의도”라며 철회를 요구했다. 사흘간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 대응 수위를 정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평단사업을 둘러싼 이화여대 사태는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10일 오후 8시 이화여대 졸업생과 재학생 3500여명(경찰추산)이 ‘최경희 총장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최 총장이 평단사업을 추진하고 이를 반대한 학생들의 집단행동을 막기 위해 교내 1600여명 경찰을 투입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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