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 ‘가족복지 문화사업’ 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12일 03시 00분


‘결혼장려팀’ 신설 미혼 만남 주선… 맞춤형 결혼 설명회로 결혼문화 홍보
공공기관-기업 연계 결혼장려 나서

대구 달서구에서 근무하는 미혼 남녀들이 지난달 28일 대강당에서 결혼 토크쇼를 마친 뒤 웨딩부케 던지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 제공
대구 달서구에서 근무하는 미혼 남녀들이 지난달 28일 대강당에서 결혼 토크쇼를 마친 뒤 웨딩부케 던지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 제공
대구 달서구는 다음 달 대천동에 달서가족문화센터(가칭)를 착공한다. 1988m² 터에 96억 원을 들여 4층 규모로 짓는다. 1, 2층은 도서관, 3, 4층은 문화센터가 들어선다. 내년 11월 준공할 계획이다. 센터는 교육과 취업을 비롯해 가족 중심의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달서구가 가족복지 문화사업을 활발하게 펴고 있다. 지난달 조직을 개편해 결혼장려팀을 신설했다. 가족과 결혼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남녀 만남, 결혼 준비 및 생활 등 5개 분야 12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순자 결혼장려팀장은 “결혼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데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달서구에 근무하는 미혼 남녀 8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결혼 장려정책 방향과 구체적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결혼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남성의 44.1%가 ‘하는 편이 좋다’, 여성의 54.2%가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고 답했다. 결혼하고 싶은 연령은 남녀 모두 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만나고 싶은 장소와 요일은 호텔 및 금요일이라고 답했다. 달서구는 결혼식 추천 장소 등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사업에 반영키로 했다.

지난달 마련한 청춘남녀 결혼 토크쇼에서는 각종 아이디어가 나왔다. 구청 미혼 직원들 간 저녁 자리 같은 만남 주선, 미혼 남녀가 데이트할 때 쓰는 복지 포인트와 영화관 및 커피전문점 할인 제도 마련, 데이트 시간을 보장하는 업무량 조절 같은 의견이 호응을 얻었다. 달서구는 이를 정책에 활용할 계획이다.

결혼장려팀은 10월까지 주민 설문과 길거리 인터뷰 등 사전 조사에 나선다. 결혼 적령기 남녀와 전문가, 주민이 함께하는 정책 토론회도 연다. 대학생과 연인, 부모 등 대상별 맞춤형 결혼 설명회와 행복한 가정 수기 공모, 구민참여단(서포터스) 등을 구성해 결혼 문화 홍보도 추진한다.

또 미혼 남녀에게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는 결혼 상담의 날 운영, 인터넷 카페 개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한다. 자원봉사도 하고 좋은 인연도 만나는 파티도 확대할 예정이다. 고비용 혼례 문화 개선과 작은 결혼식 문화를 위해 찾아가는 교육 및 결혼 장려 실무협의체 구성, 웨딩 플래너(결혼 설계 도우미) 양성도 추진한다.

달서구는 행복한 결혼 생활을 돕기 위해 공공기관 및 기업 등과 연계해 임신 출산 양육 관련 지원 제도도 마련할 방침이다. 결혼이 일자리 창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여러 사업을 편다. 청년상인 육성과 우수 점포 성공 사례를 확산시키고 사회적 기업과 마을기업, 협동조합도 활발해지도록 할 계획이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결혼 장려를 위해 지자체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본다”며 “새로운 시각으로 결혼 문화 조성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정책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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