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주말 1일짜리 코스 소개
오케스트라-인디밴드 페스티벌, 전통공연 어우러진 열대야 축제
연인 위한 영화제-예술동물원까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세계 각국의 전통 음식과 수제 공예품을 판매하는 월드나이트마켓을 둘러보고 있다. 서울시 제공
해가 져도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한강공원에는 열대야를 피하려는 시민들로 연일 북새통이다. 단순히 시원한 강바람 때문만은 아니다. 한강몽땅 여름축제가 열리는 요즘 문화공연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다양한 덕분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무더위를 피해 한강공원으로 ‘당일치기 바캉스’를 떠나는 건 어떨까. 서울시 한강사업본부가 도심 속 일일 피서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한강몽땅 1일 바캉스 투어코스 3선(選)’을 11일 소개했다.
여유롭게 문화 바캉스를 즐기고 싶다면 ‘열대야 페스티벌’ 코스가 제격이다. 한강수영장(오전 10시)을 시작으로 전통연희마당(오후 2시)-지상 최대 헌책방(오후 4시)-월드나이트마켓(오후 6시)-열대야페스티벌(오후 8시)로 이어지는 코스다. 무더위를 단번에 날려 버릴 수 있는 도심 속 한강수영장은 여의도 잠실 등 한강공원 내 8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무더위가 절정에 이르는 오후에는 활동량을 줄이고 뙤약볕을 피하는 게 좋다. 여의도 마포대교(토요일), 뚝섬 청담대교(일요일) 밑에서 전통놀이 공연을 보고 여의도 한강공원 다리 밑 헌책방에 들러 독서를 하다 보면 어느덧 해가 저물기 시작한다. 날이 어두워져도 한강의 분위기는 활기차다. 금, 토요일 밤이면 여의도 물빛광장 앞에서 열리는 월드나이트마켓에서 야식(夜食)과 쇼핑을 즐기고 인근 물빛무대에서 인디밴드와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가족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다면 ‘한강낭만축제’를 추천한다. 오전에는 한강수영장에서 더위를 식히고 전통문화공연 한강나무꾼 몽땅 팔았네(오후 2시), 동물을 주제로 한 다양한 게임과 체험이 가능한 한강Zoo예술동물원(오후 4시) 등의 프로그램을 즐기면 좋다. 한강낭만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노을이 질 무렵이다. 한강몽땅 테마유람선(오후 6시)과 한강여름 캠핑장(오후 8시)에서 강바람을 쐬다 보면 열대야를 잊을 수 있다.
‘한강데이트’는 말 그대로 연인들을 위한 맞춤형 코스다. 한강수영장(오전 10시)-전통무술 공연인 이크택견(오후 2시)-한강Zoo예술동물원(오후 4시)-이불영화제(오후 6시)-다리밑영화제(오후 8시) 등으로 이뤄졌다. 한강변에서 이불을 덮고 영화를 감상하는 이불영화제와 시원한 대교 아래에서 자유롭게 영화를 보는 다리밑영화제 등이 특히 인기 있다. 다리밑영화제는 매주 토요일 원효·청담·천호·성산대교 밑에서 열린다.
이상국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총무부장은 “한강몽땅 1일 바캉스 투어코스는 도심 속 한강공원에서 피서를 즐길 수 있는 이색 프로그램”이라며 “당분간 폭염이 계속되는데 한강에서 잠시나마 더위를 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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