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꿈을 만나다]“조선 왕 인간적 모습에 끌렸어요”

초등생이 만난 웹툰작가 ‘무적핑크’

웹툰작가 무적핑크(본명 변지민·가운데)를 만난 서울여의도초 6학년 강동원 군(오른쪽)과 서울공항초 5학년 손예진 양.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웹툰에 매주 수, 일요일 연재되는 ‘조선왕조실톡’은 회당 평균 조회수(일주일 기준)가 132만에 달할 만큼 큰 인기. 이 웹툰을 그린 작가 무적핑크를 서울여의도초 6학년 강동원 군과 서울공항초 5학년 손예진 양이 최근 만났다. 조선왕조실록 내용을 어떻게 카카오톡 채팅으로 꾸밀 생각을 했을까?

“조선왕조실록은 왕과 세자, 왕과 신하, 신하와 신하 등 여러 사람이 대화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있지요. 쭉 읽다보니 요즘 우리가 쓰는 ‘카카오톡 대화 기록’ 같다는 생각이 들어 카카오톡의 형식을 빌려 웹툰으로 그리게 되었습니다.”(무적핑크)

그는 고등학생 때 “정조는 잘생기고 똑똑한 왕”이라는 역사 선생님의 말을 듣고 난 뒤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역사 속 인물의 권위 있는 모습보다는 인간적인 모습에 더 큰 매력을 느꼈고 이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늘 공부하는 작가

현재 서울대 시각디자인과에 재학 중인 무적핑크는 대학교 1학년 때인 2009년에 웹툰 ‘실질객관동화’를 통해 웹툰 작가로 데뷔했다.

“어릴 적부터 만화가를 꿈꾸셨나요?” (강 군·손 양)

무적핑크는 “그림은 좋아했지만 만화가를 꿈꾸진 않았다”고 했다. 고등학생 때 모의고사 성적 1, 2등급을 받을 정도로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었고 장래희망은 변호사였다. 그러다 ‘나에게 맞지 않는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어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이때 담임선생님이 “넌 그림을 잘 그리고 공부하는 것도 좋아하니 그림을 그리면서 공부하는 직업인 ‘디자이너’를 하는 게 어떻겠느냐”라고 조언했고, 서울대 시각디자인학과에 지원한 것.

그는 웹툰을 그리면서도 배경지식인 역사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동안 ‘조선왕조실톡’을 그리면서 읽은 역사책만 40권 가량 된다고.

“역사를 공부하면서 역사 웹툰을 그렸듯이 다음 작품도 제가 공부하면서 그릴 수 있는 것으로 하고 싶어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좋아할 수학, 과학 학습 웹툰도 좋겠네요.”(무적핑크)

글·사진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