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 초중고교가 연간 수업일수를 맞추기 위해 이번 주에 개학한다. 교육부에 따르면 16일 전국 1364개 초중고교가 개학하는 것을 시작으로 20일까지 4214개교가 개학한다. 특히 고교는 이번 주까지 전체 학교의 89%(2103개교)가 개학한다.
다만 학교들은 학교장 재량에 따라 단축수업이나 휴업을 할 수 있다. 교육부는 이달 초 각 시도 교육청을 통해 개학을 앞둔 학교들에 폭염 관련 공문을 내려보냈다.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때에는 학교장이 단축수업을 검토하고 실외활동을 자제하며, 폭염경보가 발령됐을 때는 등하교 시간 조정이나 휴업도 검토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연간 수업일수는 매 학년 190일 이상에서 학교장이 정할 수 있다. 만약 단축수업이나 휴업을 하려면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교육부는 많은 학교가 개학을 하는 시점에는 더위가 꺾인다는 예보가 있는 만큼 휴업이나 단축수업을 하는 학교가 많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각 교육청에는 “9월 말까지 폭염 대책기간으로 설정해 비상연락망을 구축하라”고 지시해 둔 상태다.
한편 개학을 앞둔 학교들은 에어컨 가동에 따른 전기료를 걱정하고 있다. 아무리 더위가 한풀 꺾인다고 해도 좁은 교실에 학생 30여 명이 모여 있으면 체감온도가 상승해 에어컨을 종일 가동할 수밖에 없어서다. 서울의 한 고교 교장은 “전기료가 부담스럽지만 학생들 건강을 생각하면 안 틀 수도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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