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자녀 둔 40대 부부 잇따라 변사체로 발견…무슨 일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16일 15시 59분


여섯 자녀를 둔 40대 부부가 댐과 저수지에서 잇따라 숨진 채 발견 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남 거창경찰서는 16일 “올해 2월 실종됐던 신모 씨(47)의 행적을 추적하다 14일 오후 3시50분경 거창군 마리면 영승리 한 저수지에서 신 씨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양수기로 물을 퍼낸 뒤 굴삭기를 동원해 수색을 하던 중 보도블럭이 매달린 신 씨 시신을 찾았다. 경찰은 일단 타살로 규정했다. 한 지방지의 거창담당 기자였던 신 씨는 올 2월 1일 친구 5명과 술을 마시고 밤늦게 자신이 살던 빌라로 들어가는 모습이 목격된 이후 행방이 묘연했다.

지난달 27일엔 신 씨 부인 정모 씨(46)가 합천댐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정 씨는 전날인 26일 자신의 큰 딸(24·무직)에게 “저 사람들도 많이 기다렸다. 이제 (아버지 실종을) 신고할 때도 됐다”라고 말한 뒤 종적을 감췄다. 큰 딸은 당시 아버지 실종신고를 했다.

경찰은 신 씨 사망이 부인 정 씨와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 씨가 빌라에 휴대전화와 지갑을 그대로 두었고 2월 1일 귀가 이후 모습을 본 사람이 없기 때문. 특히 부인이 5개월 이상 신 씨 실종신고를 하지 않은 것도 의문점으로 제기됐다.

경찰은 평소 수입이 많지 않은 신 씨가 자주 술을 마시고 가정 경제를 잘 챙기지 않은 문제로 부인과 다툼이 잦았다는 주변 사람들 진술을 확보했다. 이 부분이 이번 사건의 전개와 직결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오후 신 씨 시신을 부검한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또 신 씨 지인들을 상대로 탐문 수사에 주력하고 있다. 정 씨의 49재 등이 끝나면 유족 등을 상대로도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정 씨 부부는 큰딸부터 2~5년 터울로 아들 셋과 딸 셋을 두었다.

거창=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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