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대도 ‘평생교육 단과대 사업’ 갈등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17일 03시 00분


교수회 ‘반납 주장’ 피켓시위 벌여

국립 창원대(총장 최해범)가 ‘평생교육 단과대학(평단) 지원사업’ 선정을 놓고 한 지붕 두 가족으로 갈라졌다. 대학 측은 정문에 ‘교육부 주관 경남유일 평생교육 단과대학 지원사업 선정’이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교수회는 선정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총장 불신임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 대학 교수회 의장인 송신근 교수(회계학과)와 부의장인 이건혁 교수(신문방송학과)는 16일 대학 정문과 본관 사이 로터리 앞에서 평단 반납을 주장하는 ‘2인 시위’를 벌였다. 교수회는 피켓시위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교수회는 “11일 재직 교수를 대상으로 평단사업 찬반 투표를 한 결과 66%인 186명이 반대했다”고 밝혔다. 교수들 상당수가 동의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평단 설립은 대학 운영과 각 학과의 미래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중요 사안인데도 여론 수렴 없이 진행됐다”며 “일부 학과의 정원 감축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교수회는 대학 측이 평단사업을 자진 반납하지 않을 경우 최 총장 거취까지 거론한다는 강경 태세다. 교육부 압박에 따른 것이라는 시선마저 없지 않다. 창원대 평단은 신산업융합학과 자산관리학과 스포츠헬스케어학과 등 8개 학과에 정원은 200명 선이다. 평단은 30세 이상 고졸자나 마이스터고 졸업자 가운데 재직 경력 3년 이상이면 수능시험과 관계없이 입학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대학 측은 “학내 일정이 바빠 의견 수렴 과정이 모자랐다”고 인정하고 “다만 이화여대 등과 함께 2차 평단사업에 선정된 이후 간담회와 설명회를 통해 이해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재정지원사업에 적극 참여해 국책사업과 연구지원사업을 많이 따고 대학 평가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학본부와 교수회가 대립하는 가운데 총학생회, 직원단체, 총동창회 등의 움직임이 창원대 평단사업 방향 설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