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침투용 잠수정 폭발… 3명 사망 1명 중상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17일 03시 00분


진해군항서 정비위해 해치 열자 꽝… 내부 가스 축적돼 폭발 추정

16일 경남 진해 해군부대에서 수리 도중에 폭발한 코스모스급 잠수정(일명 갈매기)과 같은 종류의 잠수정. 배수량 70t급인 이 잠수정은 시속 13km로 수심 150m까지 잠수해 작전을 펼칠 수 있다.  사진 출처 오픈소스인텔리전스
16일 경남 진해 해군부대에서 수리 도중에 폭발한 코스모스급 잠수정(일명 갈매기)과 같은 종류의 잠수정. 배수량 70t급인 이 잠수정은 시속 13km로 수심 150m까지 잠수해 작전을 펼칠 수 있다. 사진 출처 오픈소스인텔리전스
북한 침투용이자 북한 잠수함 정찰용으로 쓰이는 코스모스급 잠수정(70t급)이 16일 군항에 정박해 있던 중 알 수 없는 이유로 폭발해 부사관과 장교 등 3명이 사망하고 장교 1명이 크게 다쳤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반경 일명 ‘갈매기’로 불리는 특수작전용 잠수정이 경남 진해군항에 계류하던 중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공모 상사(43·전기장)가 현장에서 숨졌다. 김모 중위(25·기관장)와 이모 대위(28·잠수정 정장)는 중상을 입고 병원에 이송됐지만 김 중위는 병원에서 숨졌다. 사고 당시 폭발 충격으로 바다로 튕겨져 나간 박모 원사(45·내연장)는 이날 오후 2시 18분경 잠수정 인근 바다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사망자 3명의 시신은 진해 해군해양의료원에 안치됐으며 어깨에 골절상을 입은 이 대위는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잠수정은 정기점검을 위해 5월 2일부터 군항에 계류 중이었으며 배 밑부분의 이상 여부까지 살피는 육상 정비 작업을 하기 위해 육상 거치대로 올리는 이동 준비 작업을 하던 중 해치를 열자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사상자 4명 모두 잠수정 내에 있다가 잠수정 내에 축적된 가스가 갑자기 폭발해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이 무엇인지는 더 조사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국군정보사령부가 운용하는 이 잠수정은 취역한 지 40년이 가까워 퇴역을 앞두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상자들은 정보사 소속으로 이 잠수정을 운용하는 부대원이었다. 사고가 난 잠수정은 특수요원 10명 안팎을 태울 수 있으며 북한에 특수요원을 기습 침투시키거나 최저 150m 수심에서 항해하며 북한 잠수함 및 함정 정찰·폭파 임무를 수행하는 특수전에 사용되는 무기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잠수정#폭발#진해군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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