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지구촌 역사상 가장 뜨거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17일 03시 00분


NASA “세계기온 최고치 경신” 1950~80년 평균보다 0.84도 높아
“엘니뇨 끝나도 안꺾여… 이상 징후”

세계적으로 올해 7월은 기상관측을 시작한 1880년 이후 가장 무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지난달 지구 평균 기온이 가장 무더웠던 지난해 7월보다 0.18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15일 발표했다. 1950∼1980년 7월 평균 기온보다는 0.84도나 높았다. 또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10개월 연속 달별 최고 평균 기온을 갈아 치웠다. 이에 따라 ‘가장 더운 해’의 타이틀은 2014년, 2015년에 이어 올해까지 3연속 경신이 유력해졌다.

올해의 기록적인 무더위는 지구 온난화와 엘니뇨의 협공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2014년 12월 시작돼 18개월 넘게 지속된 엘니뇨는 현재 소멸된 상태다. 미국 조지아공대 기후학자 킴 코브는 “엘니뇨가 쇠퇴했음에도 지구 온도가 계속 상승한다는 사실에 주목하라”고 밝혔다. 호주 멜버른대 기후학자 데이비드 캐럴린은 올해 7월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에 비해 1.3도가량 상승했는데, 이 중 1.1도가 온난화의 영향이고 0.2도만 엘니뇨 탓이라고 분석했다.

7월 무더위는 한반도도 달궜다. 지난달 전국 평균 열대야 발생일수는 4일로, 평년의 2.3일보다 1.7일 많았다. 이는 열대야 통계가 시작된 1973년 이후 6번째로 높은 것이다. 지난달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5.5일로 평년치(3.9일)를 훌쩍 뛰어넘었다. 17일 전국의 낮 최고기온도 27∼35도로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권재현 confetti@donga.com·임현석 기자
#nasa#기상관측#더위#최고기온#엘니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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