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경보가 내려진 지난달 28일 오전 11시 50분경 울산지방경찰청(청장 이주민) 112종합상황실로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지적장애와 치매 질환을 앓고 있는 A 씨(85)가 귀가하지 않고 있다는 아들(55)의 전화였다. 울산지방경찰청은 A 씨의 주거지인 남구 장생포와 야음동 일대의 폐쇄회로(CC)TV 290대를 분석해 실종 3일 만에 최종 배회지가 신화마을 일대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이 일대에 인력을 총동원해 수색한 끝에 탈진해 쓰러져 있던 A 씨를 찾아 병원으로 이송했다.
울산지방경찰청이 치매질환 실종자 ‘제로(0)’ 달성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도하고 있다. 경찰은 치매질환 노인 실종 예방을 위해 올 3월 SK 울산공장,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울산지역 치매질환자 70명에게 무료로 제공했다. 올 5월에는 치매질환자 실종 신고가 112로 접수되면 관련 내용과 사진, 인상 착의 등을 울산개인택시조합에 통보하고 조합은 개인택시 3623대의 내비게이션 화면에 즉시 전송하는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경찰은 올 들어 7월까지 울산에서 발생한 치매 실종환자 33명 전원을 가족 품으로 돌아가게 했다.
전국적으로 치매질환자 실종 신고는 2013년 7976건에서 지난해 9045건으로 13.4% 증가했다. 울산에서도 연평균 100명 안팎의 치매 실종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성기 울산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장은 “매년 치매질환자가 증가하고, 이에 따른 실종자도 늘고 있다”며 “치매 실종자가 없도록 다양한 시책을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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