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시선/김규한]세계지도 개정 앞두고 동해 표기에 힘 보태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18일 03시 00분


김규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 이화여대 명예교수
김규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 이화여대 명예교수
세계 각국의 많은 교과서, 세계지도, 방송, 관광지도, 지구의 등에는 아직도 동해가 일본해(Sea of Japan)로, 독도가 다케시마(竹島)로 표기되어 있다. 일본 외무성은 영어, 한국어, 일본어, 아랍어,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러시아어, 스페인 등의 언어로 된 동영상 자료로 동해와 독도를 일본해와 다케시마로 홍보하고 외교력을 통해 잘못된 사실을 강요하고 있다.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오류는 1929년 출판된 국제수로기구(IHO) 해양지도 제1판 지도책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때는 한국이 국권을 박탈당한 시기로 IHO 회원국이던 일본이 우리 동해(East Sea)를 일본해로 표기한 것이다. 우리는 역사적으로 훨씬 앞서 2000년 전부터 동해로 표기해 왔다. 우리나라는 1957년에 IHO에 처음 가입했고 1991년 유엔 가입 후에야 동해 표기 문제를 제기하게 되었다. 우리는 1992년 IHO에 동해 표기를 주장하고 동해와 일본해의 병기를 추진해 왔다.

현재 IHO 해양지도 개정 4판이 준비 중이다. 내년 4월 24일 모나코에서 열릴 제19차 IHO 총회에서 한일 양국 간에 또 한번 뜨거운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미국 국방부 보고서를 포함해 아직도 많은 미국 교과서와 지도 등 출판물에 일본해로 표기되어 있다. 각국의 교과서 지리부도, 사회 역사 교과서 3380건 중 독도가 한국 영토로 표기된 것은 겨우 49건으로 1.5%에 불과하다. 국내 구글 지도에서는 독도로 표기되지만 여타 국가에서는 여전히 독도가 리앙쿠르 암초로 나타난다. 애플지도의 독도 위치는 여전히 일본 행정구역으로 잘못 표기되어 있다. 최근 북한이 동해로 수차례 발사한 미사일에 대하여 영국 BBC, 중국중앙(CC)TV, 독일 디벨트 등 주요 외신들이 모두 일본해로 발사되었다고 보도하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 실효성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 내년 열리는 IHO 19차 총회에 앞서 미리 준비해야 한다. 국내외 민간 단체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정부와 국민 모두가 세계 각국에 학교 교과서, 내비게이션, 전자 지도 등의 동해 표기 노력에 적극 힘을 보태야 한다. 유엔 등 국제기구를 통해 우리의 정당성을 알리는 외교력이 한층 더 요구된다. 지도 출판이 어려운 저개발 국가에 지도 출판, 전자지도, 내비게이션을 지원하면 어떨까. 온 국민이 우리 동해를 반드시 지켜 내야 한다.

김규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 이화여대 명예교수
#세계지도 개정#동해 표기#iho 19차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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